SK하이닉스, 전문성 갖춘 우수 인력 정년 폐지
SK하이닉스, 전문성 갖춘 우수 인력 정년 폐지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8.12.27 17:44
  • 최종수정 2018.12.27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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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SK하이닉스가 내년부터 전문성을 갖춘 엔지니어라면 정년 제한 없이 일할 수 있게 한다. 이는 60세 정년제 탓에 엔지니어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현장 경험이 사장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왁(자지껄) 콘서트’를 열고 엔지니어 정년 이후 근무 제도 도입과 협업 강화를 위한 평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한 ‘CEO 공감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정년 이후 근무 제도는 성과가 우수한 연구원 등 엔지니어가 심사를 거쳐 정년 이후에도 기존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상자로 선정되면 정년 이전의 직급과 직책, 연봉 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는 지난 9월 해외 혁신기업을 견학하고 돌아온 임직원들의 제안으로 탄생하게 됐다. 실제로 국제적인 기업 중에선 인재 확보를 위해 정년 이후에도 연구개발 인력을 계속 고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동안 인적자원제도 혁신과 연구개발 시스템 개선을 강조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런 장점을 고려해 최종 결단을 내렸다. 

SK하이닉스는 우수 기술인력이 계속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은 물론 회사의 기술 역량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 굴기를 표방한 중국이 인력 빼가기를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기술력 방어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감경영 선언에 대한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간 내에 세부적인 기준과 시행 시기를 확정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수 인재 유치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동료 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오는 2020년 상대평가 제도를 폐지하고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발맞춰 연초 세운 목표를 반기와 연말에 평가받던 정기평가를 프로젝트별 상시 업무평가로 대체하는 계획도 내놨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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