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세계 e커머스 중심축 남양주 유력… 정용진 ‘한국판 아마존’ 재시동
[단독]신세계 e커머스 중심축 남양주 유력… 정용진 ‘한국판 아마존’ 재시동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8.12.10 08:26
  • 최종수정 2019.01.1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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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세번째 거점 물류센터 하남에서 남양주
정용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꿈이 경기 남양주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남에서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했었으나 지역 주민 등의 반대로 꿈을 접어야만 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광한 남양주 시장과 지난 10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SSG닷컴 온라인물류 총괄 임원이 만나 남양주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조 시장은 신세계 측과 합의를 이룬 이후 이기호 남양주도시공사 사장에게 적합한 부지를 물색할 것을 지시했고 도시공사는 두세 곳의 후보지를 놓고 세부적인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0년 내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건립된다면 신세계는 경기 용인(NE.O 001)과 김포(NE.O 002)에 이어 수도권 지역에 세 번째 거점을 마련하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신세계는 ‘NE.O 003’을 신설 중이긴 하지만 기존 거점인 김포에 추가로 짓는 것이어서 온라인 사업 성장에 미칠 영향에는 사실상 한계가 존재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었다.

이로써 미래 신세계를 이끌 ‘차세대 먹거리’인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최대 난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이커머스 사업에서 물류와 배송 인프라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판가름내기 때문이다.

온라인 영역을 확장하는 롯데와 쿠팡 등 경쟁사들이 수조원 단위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물류와 배송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이런 특성을 방증한다.

특히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이커머스의 핵심품목인 신선식품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물류센터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신선식품 물류센터는 일반 물류와 비교해 시스템이 훨씬 까다로울 수밖에 없어서다.

예컨대 일반 물류센터는 상온으로 물건들을 수집·보관·운송을 하다 보니 온도 조절 시스템이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신선식품은 육류, 채소, 과일 등을 저온 보관하는 데다 상품별 적정 유지 온도도 조금씩 다르다.

이런 탓에 현재 국내 식품 부문은 소매판매의 약 30%를 차지하는 큰 품목임에도 온라인 침투율은 10% 정도다. 이는 다른 품목 평균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마존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최근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이커머스 전문법인인 SSG닷컴 설립을 위해 글로벌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한 정 부회장이 투자자금을 활용해 상품력 강화와 배송, 통합물류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지속해서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앞으로 신세계그룹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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