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소프트뱅크서 역대 최대 2조2500억원 투자 유치
쿠팡, 소프트뱅크서 역대 최대 2조2500억원 투자 유치
  • 황진욱 인턴기자
  • 승인 2018.11.21 10:13
  • 최종수정 2018.11.22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 인터넷기업이 받은 해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 오른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투자 결정 이후 일본 도쿄에 있는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했다. 사진=쿠팡 제공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 오른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투자 결정 이후 일본 도쿄에 있는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했다. 사진=쿠팡 제공

[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인턴기자]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2500억원(20억 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우리나라 인터넷기업이 받은 해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손정의 회장이 지난 2015년 6월 1조1000억원을 쿠팡에 투자한 뒤 이뤄진 추가 투자다. 쿠팡은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의 특화사업과 신사업까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20일 밤 보도자료를 내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한화 약 2조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이번 추가 투자는 빠르게 성장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여진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세계 5위 규모로 가장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쿠팡은 한국 최대의 이커머스 업체로 2018년 매출은 2년 전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쿠팡은 1억2000만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400만 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 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2018년 9월 로켓배송의 누적 배송량은 10억개를 넘어섰다. 쿠팡에서 1년에 50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수백만명에 이르며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쿠팡의 모바일 앱을 설치했다.

아울러 쿠팡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하룻밤 사이에 배송량이 두배로 늘어나는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도 대응할 수 있다. 쿠팡의 결제 서비스인 로켓페이(전년 대비 200% 성장)는 ‘원터치 결제’와 같은 더욱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이미 수백만명의 고객들이 매년 수조원을 로켓페이로 결제한다.

쿠팡은 직접적인 고용과 공격적인 투자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쿠팡이 지금까지 고용한 전문 배송직원 쿠팡맨은 약 3500명이다. 쿠팡은 올해 말까지 약 1000명의 쿠팡맨을 추가로 고용할 방침이다.

기존의 택배 배송 근로자들과 달리 쿠팡이 직접 고용하는 형태라서 근로 안전망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다. 배송을 비롯해 물류센터 운영 및 관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스템 개발 등 로켓배송과 관련해 지금까지 약 2만명 이상이 고용됐다.

쿠팡은 지난 8월부터 '쿠팡 플렉스'라는 일자리실험도 하고 있다. 배송 근로자(쿠팡맨)가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날짜를 근무일로 선택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방식이다. 쿠팡은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캠프를 전국 각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문 배송인력 등 해당 지역에서의 고용창출이 올해 말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쿠팡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대에 나선 사이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조7000여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이번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신규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황진욱 인턴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