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달라진 것 없는' 삼성바이오 재감리 제출
[단독]금감원 '달라진 것 없는' 삼성바이오 재감리 제출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1.01 11:40
  • 최종수정 2018.11.0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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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당혹’ 2차 심의 두고 갑론을박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정례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정례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분식회계) 재감리와 관련해 첫 정례회의에서 제출했던 감리와 달라진 것 없는 감리 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안건에 대해 재심의를 벌이고 있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도 이같은 금감원의 재감리를 두고 불만으로 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증권선물위원회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제출한 재감리는 기존에 제출한 것과 달라진 것이 없어서 사실상 재감리를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면서 “회계처리 변경을 계획한 정황이 담긴 내부문건을 추가로 제출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 달라진 내용이 전혀 없어 증선위 위원들도 당혹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증선위는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재심의를 시작했다. 금감원은 증선위가 재감리를 요청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증선위는 1차 심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를 누락한 것이 인정된다며, 일부 혐의에 대해 검찰 고발 결정을 내렸다. 분식회계로 보는 회계기준 위반건에 대해서는 판단을 미루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한 것은 회계 처리 방식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세밀한 자료를 요구한 것”이라며 “하지만 금감원이 이번 심의에 제출한 자료에는 첫 정례회의에서 내놓은 감리와 별반 다를게 없어 증선위원들도 당혹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증선위원들은 정례회의를 마친 뒤 자정 넘어서까지 공식회의가 아닌 비공식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처리와 관련된 의례적인 논의지만 이 과정에서 금감원의 재감리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는 이야기 나온다. 

이 관계자는 “정례회의가 끝난 뒤 증선위원들만 모여 논의를 한 것은 맞다”면서 “다만 어떤 논의를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지만 재감리 자료에 두고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은 자회사인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것이 핵심 쟁점이다. 

금감원의 이런 결론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처리해 ‘적법성’으로 맞서고 있고 증선위도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분식회계로 결론이 나오면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행정소송까지도 예고된 상황이다.이 때문에 확실한 물증이나 증거 없이는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는 것이 증선위의 판단이다. 

현재까지는 2012~2014년 회계처리에 대한 감리가 매우 중요하다. 알려진 대로 금감원이 다시 제출한 재감리가 첫 번째와 달라진 게 없다면 이번 증선위 심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금융위가 또다시 금감원에 추가 재감리를 요구할 수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갈등은 또한번 재현될 수 있다.

한편 증선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는 재감리 심의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이달 중 열리는 정례회에서 다시 심의를 벌이기로 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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