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T-네이버, 손잡고 인공지능 스마트홈 구축… LGU+ 입지 축소 불가피
[단독] SKT-네이버, 손잡고 인공지능 스마트홈 구축… LGU+ 입지 축소 불가피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8.10.01 08:58
  • 최종수정 2019.01.14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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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네이버 CI.
SK텔레콤, 네이버 CI.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손잡고 인공지능(AI) 스마트홈 구축에 나섰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에서 지난해부터 누려오던 네이버와의 독점적 지위가 크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SK그룹과 네이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SK텔레콤 스마트홈에 연동시키는 구체적인 협의에 돌입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자사의 스마트홈을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중이다. 

SK텔레콤은 넓은 유통망을, 네이버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와 뛰어난 자연어처리 기술력을 각각 갖추고 있다. 두 기업의 협업에 따른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SK텔레콤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9개 주요 건설사들과 제휴를 맺고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가 적용되는 아파트가 26개 단지, 2만5000여 가구에 이른다. 

올해 7월 SK텔레콤은 한국에코인테리어진흥협회와 스마트홈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신규 분양 아파트는 물론이고 기존 건축물에도 인테리어 공사 때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70여 가전 제조사에서 생산하는 300여 개의 가전기기(모델 기준)와 스마트홈 서비스가 연동된다. 이는 국내 경쟁사 중 가장 많은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맺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텔레콤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선도하는 형국이다. 

네이버 역시 스마트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제조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LG전자, 샤오미, HK 네트웍스, 필립스 휴, 브런트 등 제조사 10곳과 협업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네이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클로바다. 포털과 메신저 라인에 모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스마트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연어 처리(NLP) 등 AI(인공지능) 분야 관련 특허 약 1000건을 보유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 앞으로 국내 AI플랫폼 시장 내 경쟁에서 유리하게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민석 인포스탁 리서치센터장은 “두 기업의 협업으로 이용자에게 더 많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LG유플러스”라며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에 틈이 생기면 AI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LG유플러스가 IoT 분야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하기는 했으나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에서는 경쟁사보다 훨씬 뒤처져 있는 데다 자체 플랫폼에 기반한 별도의 데이터분석팀을 보유하지도 않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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