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SK 맞손… 내년 6월 전기차 전용충전소 전국화 시작
[단독] 현대차-SK 맞손… 내년 6월 전기차 전용충전소 전국화 시작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8.09.12 08:46
  • 최종수정 2019.01.1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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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SK CI. 사진= 각사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손잡고 전기차 전용 충전소 구축에 나선다. 이로써 현대자동차와 SK네트웍스의 협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두 기업의 만남이 불러올 변화에 눈길이 쏠린다.

12일 현대차와 SK 등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가 SK네트웍스와 내년 6월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세부적인 내용에 논의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최종 조율이 끝나면 SK네트웍스의 350개 직영주유소 중 상당수를 전기차 전용 충전소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 SK네트웍스와 체결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보다 내용이 훨씬 구체적이고 확장된 셈이다. 당시 협약은 현대차가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3곳에 100㎾급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하겠다는 것에 그쳤었다.

내년 전기차 전용 충전소가 건립되면 충전기 운영과 관리는 현대차가 출자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주)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판매 확충은 물론이고 전기차 전반의 기술력 축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업 간 협업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7일 인도 뉴델리 비자얀 바반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의 기조연설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탈피할 수 있는 3대 전략으로 클린 모빌리티(친환경 이동 수단)와 프리덤 인 모빌리티(이동의 자유로움), 커넥티드 모빌리티(연결된 이동성) 등을 제시했다. 

주유소를 모빌리티 거점으로 변화시키려는 SK네트웍스로서도 현대차와의 협업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SK네트웍스는 직영주유소를 공유경제 차량의 주차와 주유·대여·충전·정비는 물론 식당과 편의시설을 결합한 종합 서비스 공간으로 만들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는 최신원 회장이 2016년 4월 내리막길을 걷던 SK네트웍스에 ‘구원투수’로 경영에 복귀한 후 내놓은 미래 청사진이다. 최 회장을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사업, 패션사업 부문 등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정유업계에서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세우겠다고 나선 곳은 SK네트웍스가 유일하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대형 마트, 편의점, 쇼핑몰 등에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고 있는 유통업계와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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