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보톡스 규제 후폭풍… 국내 보톡스 기업 여파
중국發 보톡스 규제 후폭풍… 국내 보톡스 기업 여파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08.29 16:12
  • 최종수정 2018.08.2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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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중국 정부가 무허가 보톨리눔톡신(보톡스) 단속을 강화하자 그 여파가 국내 기업에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 집중해왔던 업체들도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가짜 보톡스를 적발한 이후 보따리상(따이공)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보톡스 시장은 1000억원 규모지만 비공식 시장까지 포함하면 3000억원 이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국내 보톡스 수출액은 1400억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이 차지했다. 다만 중국에 정식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없다. 국내에서 수출되는 보특스는 따이공을 통해서 중국 시장에 공급되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물량은 현저하게 줄었다. NH투자증권이 조사한 보톡스 데이터를 보면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통관 기준으로 보면 80억원에도 못미쳤다.

이 여파는 증권시장에서 바로 반응했다.

주가가 70만원대 였던 메디톡스는 이달들어 주가는 계속 하락했고 지난 21일에는 장중 60만원대까지 후퇴했다.

메디톡스는 이날 대만에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독스) 출시 추진 소식에 전날보다 6%오른 67만6000원에 마감했다. 메디톡스는 2015년부터 대만 진출을 공을 들여왔다. 제품 출시 이후 주가는 한동안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또 다른 보톡스 기업인 휴젤은 상황이 좀 더 심각하다. 40만원대를 유지했던 주가는 이달 들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장중 39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한달간 하락한 비율은 10.19%다.

휴젤은 앞서 2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휴젤은 앞서 1분기 실적도 기대치 이하를 기록, ‘어닝쇼크’로 장중 9% 급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거둬들이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출 부진, 예상치 못한 화장품 광고선전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를 하회한다”면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2일 휴젤에 대해 중국 수주 감소 우려를 제기하며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휴젤은 이날 외국인 매수세로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해 전날 보다 2.98%오른 43만2500원에 마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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