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보고서]코스닥에 집중…가치주 투자선호 높아
[한국부자보고서]코스닥에 집중…가치주 투자선호 높아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08.06 11:10
  • 최종수정 2018.08.06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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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율 비율 크게 줄었지만 해외 직·간접투자 크게 늘려
그래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그래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한국부자들은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 투자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평가 주식인 가치주의 투자 선호도가 높았고 해외주식 직간접투자에도 상당히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수는 지난해 2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4만2000명)과 비교해 15.2% 늘어난 규모다.

현재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 부자중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비율은 76.9%(복수응답)로 코스피 시장 투자(75.5%)를 넘어섰다.

이는 주식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말에서 올해 5월말까지 1년간 코스닥 지수는 626.43에서 879.66으로 40.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증가율 9.2%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다만 코스피 시장에만 투자하는 비중(21.8%)과 코스닥에만 투자하는 비중(18.1%)과 염두하면 부자들은 분산투자 차원에서 코스닥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보유자산규모별로는 50억원 이상 그룹이 10~50억원을 보유한 그룹보다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비중이 14.8% 포인트 높았다.

표=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표=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자일수록 가치주 선호도 높다

투자주식 유형은 성장주가 62.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지만 기업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인 가치주 투자선호도가 41.7%에 달했다. 이외에 중소형주(33.3%)보다는 대형주(47.7%) 보유 비중이 높았고 배당주 보유율도 44.9%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또 코스피 시장에만 투자하고 있는 경우에는 대형주 비중이 21.8%로 가장 많았고 가치주(7.6%포인트)에도 높은 투자 비중을 나타냈다.

반대로 코스닥에만 투자하는 경우에는 테마주 투자비중이 13.6%로 가장 높았고 성장주와 배당주가 각각 9.6%포인트, 9.1%포인트 비중을 보였다.

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해외투자 비중 크게 늘려

눈여겨 볼 점은 한국부자들의 대다수가 해외직접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이다. 외화자산을 보유중인 비중은 21.5%다.

올해 1분기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액+매도액)은 104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9억8000만달러)대비 무려 162.8%나 늘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주식 종목은 아마존으로 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알리바아(5억1000만달러), 텐센트(3억7000만달러), 엔비디아(3억달러), 구글(2억3000만달러) 순이다.

보유외화자산으로는 해외주식등 직접투자가 10.0%(복수응답), 외화예적금 등 금융상품(9.3%), 외화현금(9.0%), 해외부동산(2.5%) 순으로 조사됐다.

보유자산 규모별로는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그룹의 외화자산 보유비중이 43.7%로 보유자산 10~50억원 그룹(17.3%)보다 상당히 앞섰다.

이 중 자산 50억원 이상 그룹의 해외주식 등 직접투자 비중은 18.8%며 10억~50억원 그룹(8.3%)보다 10.5%포인트 높았다.

그래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그래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자들 해외직접 투자 관심 높아

이번 조사에서 부자들의 해외직접 투자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자산 50억원 이상의 해외직접투자 의향은 45.3%로 자산 10억~50억원 그룹과 비교해 24.4%포인트 높았다.

해외투자 선호국가로는 2015년 이후 하락하던 중국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25.2%로 전년(19.1%)보다 상승해 중국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회복됐다. 다만 2015년(56.6%)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반면 베트남 투자 의향도가 24.3%로 크게 늘면서 베트남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외에 무역분쟁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6.3%로 전년(20.9%)대비 14.6%포인트 급감했고 중국·베트남·홍콩·인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았다.

해외자산 투자와 관련해서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 관리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응답이 37%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방어적으로 관리하기 보다는 외화 강세시 수익실현과 비용절감으 ㄹ위해 환율 변동에 노출되도록 관리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환위험 관리 방식에서는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와 환헤지형 금융상품 가입이 가장 많았다.

그래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그래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자들 세금이 가장 큰 부담 줄이기 안간힘

한국부자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세금부과율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세금 부과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61%를 기록했다.

이 중 현재 세금 납부액이 재무적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60%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자산이 많을수록 세부담의 고민이 많았다. 50억원 이상 그룹의 비중(69%)이 10억~50억원 그룹이 비중(59%)보다 높아 자산규모가 클수록 세부담을 더 느끼고 있었다.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자들이 취한 행동은 ‘보험 등 절세 금융상품 가입’(31.8%)이었지만 전년(56.4%)과 비교했을때는 크게 감소했다.

특히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보유자는 세무사와 상담한 비중이금융자산 10억~50억원 그룹보다 18.2%포인트 높았다.

금융자산이 클수록 세무사와 금융기관 등 전문가의 의존도가 높은 반면 주변과 지인, 인터넷 등을 통화 정보 획득 비중은 낮았다.

세금혜택을 위해 가입한 금융상품은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소득·세액공제 금융상품 이융률이 65.4%로 가장 높았고 비과세 상품인 장기저축성보험(55.1%), 투자수익이 비과세 되는 국내 주식·주식형펀드(37.8%) 등이 가입률이 높았다.

이와 함께 브라질 국채 등 채권(22.0%)과 지난해 말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된 하이일드펀드 등 분리과세 펀드(18.9%)의 활용비중이 전년 보다 각각 6.5%포인트, 7.4%포인트 증가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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