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여유자금 12조원 축소... 주택 거래 늘었다
1분기 가계 여유자금 12조원 축소... 주택 거래 늘었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7.06 15:27
  • 최종수정 2018.07.06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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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일호 기자] 지난 1분기 국내 순자금운용이 전 분기 대비 12조원 가량 감소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이 예년 평균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가계가 여유 자금을 주택 매입에 쓴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1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를 발표했다.

순자금 운용은 경제주체가 예금,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 조달)을 뺀 금액이다.

지난 1분기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는 16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16조4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2009~2017년 1분기 평균인 25조9000억원보단 9조원 가량 낮았다. 같은 기간 1분기 기준으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가계가 여유자금을 활용해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했다. 주택담보대출 등이 포함된 장기 차입금 규모가 28조7000억원에서 14조7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자금조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 거래량도 많아졌다. 국토교통부 통계치에 따르면 2009∼2017년 1분기 전국 주택 거래량은 평균 19만8000호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23만3000호로 예년보다 활발히 주택이 거래됐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도 전 분기 말 기준 51조8000억원에서 39조6000억원으로 12조2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증가했으나 보험 및 연금준비금 규모가 31조3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22조8000억원이나 축소됐다.

가계의 금융부채 잔액은 22조5000억원 증가한 170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은 51조3000억원 늘어난 3718조9000억원이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순자금조달 액수가 늘었다. 지난 3월말 기준 9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2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순자금조달 증가는 비금융법인들이 설비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민간설비투자는 올해 1분기 3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원 늘었다.

세부적으론 비금융법인 자금조달은 채권발행 등 직접금융을 중심으로 26조9000억원 늘어난 60조8000억원을,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을 중심으로 18조3000억원 확대된 50조9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9조7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국채 발행으로 자금조달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분기 일반정부 자금조달은 전 분기(-9조4000억원) 대비 38조2000억원이 늘어난 1분기 28조8000억원이었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증가 등으로 전 분기(3000억원) 대비 36조원 확대된 3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7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29조1000억원) 대비 11조8000억원 감소 했다. 국외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17조2000억원->11조8000억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금융자산은 798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3조4000억원 상승했다. 총금융부채도 같은 기간 85조7000억원 늘어난 520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780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7조7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배율은 1.53배로 전 분기 말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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