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험]①한화그룹, 김동관으로 무게추 기운 승계 작업
[기업탐험]①한화그룹, 김동관으로 무게추 기운 승계 작업
  • 박광춘 전문기자
  • 승인 2024.03.25 17:14
  • 최종수정 2024.03.25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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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존재감 독보적…김승연 회장 지분 향방 관심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박광춘 전문기자]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은 사실상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으로 기울어졌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여러 공식 석상에서 그룹을 대표해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는 평가다. 승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 속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분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한화가 있다. 한화그룹이 법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지 않은 터라 ㈜한화가 법적인 지주사는 아니지만,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 밑에 △금융 △제조 △서비스 등의 관계사들이 위치하고 있다.

㈜한화가 올 2월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이다. 그는 보통주 22.65%, 우선주 6.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김 회장의 아들들이 잇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보통주 4.91%, 우선주 3.75%를 갖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보통주 2.1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는 들고 있지 않다.

㈜한화의 지분율과 관련해 관심은 승계 작업으로 모아진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들고 있는 20%대 지분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아들들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며 “승계 작업은 장남 위주로 이루어지면서도 잡음이 크지는 않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삼형제의 모친 지분이 고르게 상속된 점 또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의 배우자인 고(故) 서영민 여사가 보유한 ㈜한화 지분(보통주 106만 1676주)은 지난해 삼형제에 균등하게 상속됐다. 승계 관련 오너 일가 사이 매끄러운 승계 작업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성남 분당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차 방산수출 전략회의(2023.12.7)를 마친 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원

시장에서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이루어질 걸로 내다보고 있다. 부친을 대신해 공식 석상에 등장,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그룹의 핵심인 방산 부문에서 정치적·외교적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때도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그룹 대표자로 나섰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성향이 장남 승계를 선호하는 데다, 삼남들 가운데 김동관 부회장이 가장 유능하다는 평가가 많아 김 부회장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이루어질 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김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만큼 김 부회장이 부친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당시 그룹이 집중한 사업은 태양광이었고, 김 부회장은 그룹의 태양광 기업이었던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임명되며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큐셀·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등 방산 부문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특히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에 중추적 역할을 하며 주목 받았다. 부친이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며 그룹 2인자로 확실한 도약을 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 꽤 됐고, 실질적으로 승계는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 정리가 가장 화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형제에 균등하게 상속되기보다는 장남에 더 많은 부분이 상속되는 그림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광춘 전문기자 p2kc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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