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물류 대란, 코로나 팬데믹 초기 보다 더 큰 영향
'홍해' 물류 대란, 코로나 팬데믹 초기 보다 더 큰 영향
  • 서동환
  • 승인 2024.01.22 17:31
  • 최종수정 2024.01.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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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드모어 쉬핑(Ardmore Shipping Corporation)의 제품유운반선, ASC 홈페이지
사진=아드모어 쉬핑(Ardmore Shipping Corporation)의 제품유운반선, ASC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서동환] 해운 자문회사 씨 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이번 주 선박 지연율 분석을 통해 홍해에서 발생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해상 운송 차질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보다 공급망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항구에서 선적할 수 있는 컨테이너양을 나타내는 '선박 용량(vessel capacity)'은 최근 몇 년 동안 두 번째로 큰 감소를 보였으며, 이는 2021년 3월 수에즈 운하에서 거대 화물선 에버 기븐(Ever Given)이 좌초되는 사고로 6일간 봉쇄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교역이 중단되었을 때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씨 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의 최고경영자 앨런 머피(Alan Murphy, CEO)는 "그때 당시를 제외하면 홍해 위기는 단일 사건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심지어 초기 팬데믹 영향보다 더 크다"고 전했다.

머피는 "희망봉(Cape of Good Hope) 주변의 운송 시간이 길어지면서 컨테이너 수송이 가능한 선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팬데믹 기간과 달리 현재는 사용되지 않은 초과 선박 용량이 있어 다시 서비스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상 운송업체들이 음력 설 이후 선박들을 순환 운항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운 리서치 업체 클락슨(Clarksons)의 애널리스트 벤딕 폴덴 뉘팅네스(Bendik Folden Nyttingnes)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해 항로가 에너지 시장과 제품유운반선(product tanker) 운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중동만을 빠져나가는 여러 항로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뉘팅네스는 제품유운반선 운임이 상승할 경우 톰(TORM plc, NASDAQ:TRMD), 하프니아(Hafnia Limited), 아드모어 쉬핑(Ardmore Shipping Corporation, NYSE:ASC), 스콜피오 탱커스(Scorpio Tankers Inc., NYSE:STNG)와 같은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프론트라인(Frontline plc, NYSE:FRO)과 유로나브(Euronav NV, NYSE:EURN)는 최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홍해 운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동환 oensh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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