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남양유업, 새 주인 한앤컴퍼니 품으로
60년 남양유업, 새 주인 한앤컴퍼니 품으로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4.01.04 16:37
  • 최종수정 2024.01.04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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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법 선고…이미지 제고·실적 등 개선 과제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남양유업 본사. 사진=뉴스1
남양유업 본사. 사진=뉴스1

지난 1964년 창립한 남양유업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4일 대법원판결에 따라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앤코는 곧바로 남양유업 인수 절차를 밟아 훼손된 지배구조와 이미지 개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60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주로 기업의 지분 인수 후 성장시켜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되파는 '바이아웃' 형태의 전형적인 사모펀드이다. 앞서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했다가 기업 가치를 높여 5년 만에 인수 가격의 두 배 넘는 가격에 매각했고 최근에도 SK해운 등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기업들을 인수해왔다.

한앤코는 앞으로 남양유업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앤코는 입장문을 통해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 개선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가처분 소송들과 하급심 소송들을 포함하면 이번 판결은 남양유업 주식양도에 관한 일곱번째 법원 판결이며 한앤코의 '7전 7승'"이라며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새 주인을 맞았지만, 여러 논란으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실적 개선도 시급하다. 남양유업의 연 매출은 지난 2020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1∼3분기에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또한 이번 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정 분쟁과 지분 정리 과정이 남아 남양유업의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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