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국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성장 둔화 탓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시총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1.00% 오른 13만1800원에 장마감했는데요. 시가총액은 95조950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97조2270억원)과 1조2762억원 가량 차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1.09% 오른 41만5500원에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오전 한때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으나, 오후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소폭 상승 마감하면서 3위로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실제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년 대비 76.9% 급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7% 하락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직후부터 줄곧 2위 자리를 한번도 내준 적이 없었는데요.

작년 연초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의 시총 차이는 무려 50조원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이 시장 예상보다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실제로 4분기 메모리 주요 제품별 가격 상승률은 모바일 DRAM +19%, PC DRAM +11~15%, 서버 DRAM +7~10%, NAND wafer +13~15%, UFS/eMMC +8~10%, SSD +7~10%QoQ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과 PC의 수요 개선이 연말/연초 동안 고객들의 재고 re-stocking 수요를 자극하고, 2024년 상반기에는 서버향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근 들어 PC/스마트폰 고객들로부터의 re-stocking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가격 협상의 흐름이 서서히 공급자 우위로 돌아서는 등 up-cycle 진입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가 목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메모리 시황 회복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스페셜티메모리 위주 업황 회복에서 동사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키움증권 16만원 ▲DS 15만3000원 ▲상상인 16만원 ▲유진투자 14만원 ▲DB금융 15만6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고객사, 원통형 전지 고객사 수요 둔화로 4분기 폴란드, 중국 남경 공장 가동률 조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파우치 EV와 소형전지 매출액은 각각 3분기 대비 4%, 11%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각각 6.0%(-3.8%), 5.5%(-4.7%p)로 축소될 전망입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전동화 전략 수정 및 EV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출하량 감소를 가정해 24년 EBITDA 추정치를 기존 8.8조원에서 7.5조원으로 14% 하향하며 목표주가를 64만원으로 종전 대비 16% 하향조정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화증권 62만원 ▲교보 61만원 ▲NH 53만원 ▲SK 48만5000원 ▲하이투자 55만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하락 조정했습니다.

 

김영택 기자 Ykim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