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악화 넷마블, 하이브·NC 지분 다시 팔까
재무구조 악화 넷마블, 하이브·NC 지분 다시 팔까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11.09 08:20
  • 최종수정 2023.11.09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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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사진=넷마블)
넷마블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 사진=넷마블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최근 넷마블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하이브 일부 주식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해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현재 재무상황 등을 고려할 때 보유한 다른 상장사 주식을 활용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하이브 주식 250만주를 5235억원에 처분했다.

이번 블록딜로 넷마블이 보유한 하이브 지분은 18.1%에서 12.08%로 줄어들게 됐다. 넷마블은 2022년 이후 출시한 게임들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그나마 올해 출시한 6월 스톤에이지(중국), 7월 신의탑: 새로운 세계, 9월 세븐나이츠키우기 등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영업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인수합병(M&A)로 인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부담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마블은 지난 2021년 홍콩의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인 스핀엑스를 21억9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인수합병을 통해 꾸준히 외형성장을 이뤄온 기업”이라면서 “연이은 빅딜로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연간 130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은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2021년 인수한 스핀X에 조건부 대가로 잡혀있는 부채 약 3300억원을 고려하면 향후 이자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CI. 사진=넷마블
넷마블 CI. 사진=넷마블

넷마블의 단기차입금은 지난 2021년 6월 2620억원에서 2022년 6월 1조8135억원으로 7배 가량 급증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올해 6월 기준 1조6192억원에 달한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 부담도 커졌다.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이자 비용은 772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124억원)보다 6배 넘게 늘었다.

넷마블은 보유한 다른 상장사 지분 매각이나, 담보 등을 통해 추가 유동성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4차례에 걸쳐 총 46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를 발행하는 등 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지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지분법 손실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터라 CJ ENM의 넷마블 지분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CJ ENM의 보유 지분율이 워낙 크기 때문에 락업 기간 등을 고려해도 오버행 이슈는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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