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부동산 기업 ‘헝다’, 만기 도래 부채 52兆 못 갚아
中 최대 부동산 기업 ‘헝다’, 만기 도래 부채 52兆 못 갚아
  • 허준범 기자
  • 승인 2023.11.01 14:09
  • 최종수정 2023.11.0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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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사진=뉴스1
헝다그룹.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허준범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만기 도래한 빚 52조원을 갚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올해 9월말 기준, 빚을 갚지 못한 부채가 2808억3000만위안(약 52조1천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한을 넘긴 어음이 약 2060억8400만위안(약 38조2000억원)어치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 현재 헝다의 총 부채는 2조3900억위안(약 443조원)으로 천문학적이다.

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고 채권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채권자 중 한 곳인 '톱 샤인 글로벌'이 올해 6월 홍콩 법원에 낸 헝다 청산 신청은 당초 지난달 30일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다가 12월 4일로 연기되기도 했다.

딜링룸의 중국 헝다그룹 뉴스. 사진=뉴스1
딜링룸의 중국 헝다그룹 뉴스. 사진=뉴스1

이런 가운데,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0월 중국 100대 부동산업체의 매출액은 4066억9000만위안(약 75조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최근 헝다의 한 채권자는 로이터통신에 “헝다의 청산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현재로서는 더 나은 방안이 헝다로부터 나오기 어렵다”면서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청산 명령이 내려져도 헝다가 즉각 사망 선고를 받는 것은 아니다. 헝다가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정부가 홍콩 법원의 명령을 무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헝다가 청산되면 중국 부동산·금융 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정부가 국영 기업들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허준범 기자 jb_3heo@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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