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고유가·환율 ‘울상’…”내달 유류할증료 또 다시 인상”
대한항공, 고유가·환율 ‘울상’…”내달 유류할증료 또 다시 인상”
  • 박광춘 기자
  • 승인 2023.10.24 12:44
  • 최종수정 2023.10.24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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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사진=대한항공 제공)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 사진=대한항공

[인포스탁데일리=박광춘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여객 성수기를 맡아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고유가와 환율 탓에 다시 어두운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한항공은 내달 유류할증료를 또 다시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은 매출 4조 370억원(+4.1% QoQ), 영업이익 5040억원(+5.6% QoQ)을 달성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 8, 9월 모두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80% 수준으로 회복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환율 상승으로 인해서 연료비가 예상보다 강하게 상승해 3분기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면서 “최근 국제유가가 재차 하락하면서 비용 부담 완화 기대감도 있으나, 시차를 감안하면 4분기에도 비용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자료=신한투자증권
대한항공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자료=신한투자증권

문제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실적 회복세의 발목을 잡았고, 이 같은 영향은 4분기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7.6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8달러(5.8%) 급등했다.

또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9달러(5.7%) 오른 배럴당 90.89달러로 마감하며 다시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했다.

대한항공 국제여객 및 화물 노선별 매출. 자료=대신증권
대한항공 국제여객 및 화물 노선별 매출. 자료=대신증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산유국은 아니지만, 산유국인 이란이 참전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사우디 등 산유국의 감산 정책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갔고, 연말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항공유 가격은 톤당 120달러를 상회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1350원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은 다음달 발권 국제선 항공권부터 유류할증료를 추가 부과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소폭 인상하기로 했다.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조정을 거쳐 책정한다.

가령 일본 후쿠오카 노선의 경우 6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1만4400원이었으나, 이달 두 배 가량 급등한 3만2000원의 할증료가 붙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유가, 환율 등 안정화 되어야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가 생길 전망”이라면서 “대한항공의 현 주가는 23~24년 기준 PBR 0.7~0.8배 역사적 하단 수준이고, 실적 전망 및 Valuation에 대한 신뢰는 불안한 외부변수가 안정화 될 때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광춘 기자 p2kc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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