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발 ‘쇼크’, 9월 국채금리 4% 돌파…개인·외인 투자 큰 폭 줄어
美 연준발 ‘쇼크’, 9월 국채금리 4% 돌파…개인·외인 투자 큰 폭 줄어
  • 허준범 기자
  • 승인 2023.10.10 11:30
  • 최종수정 2023.10.10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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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인포스탁데일리=허준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 9월 국내 채권금리도 4%대를 돌파했다.

특히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개인과 외국인 모두 채권 투자를 대폭 축소했다.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월 대비 20.9bp(1bp는 0.01%포인트) 오른 4.030%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건 미국 연준이 향후 금리전망을 의미하는 점도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확대된 것도 국채 금리 급등에 영향을 줬다는 판단이다.

지난 9월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총 2조 7000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는 데 그쳤다.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이 3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총 8조3000억원의 채권을 매수했다. 이는 지난 5월 17조4000억원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75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들 사이에서 연말을 앞두고 선제적인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진 것도 회사채 발행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채 10년물 기준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는 약 40~50bp 수준까지 상승했다”면서 “이는 양국 간 벌어지는 경기 전망 차이에서 비롯되고, 이 역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CORE CPI 및 소매판매 증감률이 큰 폭으로 둔화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고, 설사 본 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더라도 미국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낮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역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권기중 연구원은 “분쟁이 확전되고, 이란이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형국이 나타나더라도 국내 수입물가 및 소비자물가에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당장 한국은행의 긴축 부담이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본 불안 요인은 리스크오프를 강화시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허준범 기자 jb_3heo@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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