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포스코 노조, 55년만 첫 파업 나서나..."임금 인상 이견 커"
[현장에서] 포스코 노조, 55년만 첫 파업 나서나..."임금 인상 이견 커"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10.10 10:44
  • 최종수정 2023.10.1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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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시 자동차·조선·건설 산업까지 타격
포스코(사진=인포스탁데일리 DB)
포스코.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포스코가 창사 이후 55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나설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일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되면서 파업 현실화 우려가 나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인 포스코 노동조합은 10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포스코 노조는 조정신청과 함께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최종 결정한다.

포스코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등 임금 요구안 23건, 단체협약 개정안 63건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 사측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노조의 임금 인상안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기본임금 16만2000원(베이스 업 9만2000원 포함)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현금 150만원·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현재 포스코 노사의 이견이 커 협상 타결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연 1조6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는 수준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노사가 임단협 결렬로 파업 기로에 섰다. 사진=뉴스1
포스코 노사가 임단협 결렬로 파업 기로에 섰다. 사진=뉴스1

철강업계 맏형격인 포스코가 파업에 나설 경우 조업 중단에 따른 손실은 물론 조선, 자동차, 건설 등 관련 산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제철 노조가 62일간 파업에 나서면서 지난해 4분기 27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만약 포스코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협력업체 등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영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0.6조원(YoY -2.7%, QoQ +2.3%)과 1.2조원(YoY +28.3%, QoQ -11.1%)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철광석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지만, 탄소강 ASP 하락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포스코의 스프레드는 전분기대비 톤당 1만원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계절적 비수기와 3분기에 집중된 일부 공장들의 대수리 영향으로 판매량 또한 831만톤(YoY +5.2%, QoQ -0.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철강가격 하락과 일부 해외 계열사의 판매 감소(인도 몬순시즌) 등의 영향으로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수익성도 악화되며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인 1.3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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