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中 ‘BYD’, 거대 공룡의 광폭행보…8월 현대·포드 제치고 세계 4위
[현장에서] 中 ‘BYD’, 거대 공룡의 광폭행보…8월 현대·포드 제치고 세계 4위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9.29 10:55
  • 최종수정 2023.09.2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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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폭발적 성장세...올해 상반기 매출 47兆 넘어
테슬라 독주체제 제동, 비야디, 가성비로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 8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 4위를 차지했다.

BYD 전기차. 사진=뉴스1
BYD 전기차. 사진=뉴스1

◇ 비야디 폭발적 성장세...올해 상반기 매출 47兆 넘어

29일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전세계 자동차 판매 점유율 1위는 도요타(9.8%), 2위 폭스바겐(6.5%), 3위 혼다(4.9%), 4위 비야디(4.8%), 5위 현대차(4.3%), 6위 포드(4.2%)로 집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비야디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기존 오랜 전통을 가진 내연기관차 업체들이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가 4위를 차지했다.

비야디의 8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6.8% 증가한 27만4386대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83.1% 상승한 179만2184대로 나타났다.

비야디는 기존 중국 내수판매를 통해 급성장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해외수출은 8만1000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6배 증가했다.

비야디는 지난 2021년 5월 해외진출 계획을 발표한 이후 2년여만에 독일과 호주, 일본, 브라질 등 전세계 55개국 및 지역에 진출했다.

비야디의 성장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지난 2019년 매출 22조1783억원(순이익 2937억원), 2020년 27조9498억원(순이익 7706억원), 2021년 39조3638억원(순이익 5542억원), 2022년 77조3400억원(순이익 3조2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매출만 47조3738억원, 순이익 1조993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BYD 홈페이지 화면
사진=BYD 홈페이지 화면

◇ 테슬라 독주체제 제동, 비야디, 가성비로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주 체제를 불과 2년만에 양강 체재로 재편해버렸다. 물론 브랜드 인지도, 시가총액 등은 테슬라에 여전히 비교가 불가하나, 워낙 빠르게 성장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야디는 단순히 몸집만 커진 게 아니다. 전기차 연구개발 투자 및 인력 대폭 확충하면서 내실 다지기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8월 상반기 기준 테슬라 직원수 13만명, 비야디 57만명으로 4배 이상 많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2분기 기준 테슬라 9.6%, 비야디 18.7%로 2배 수준이다.

비야디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최대 단점이었던 에너지 효율 저하를 해결하는 블레이드 방식의 배터리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충견을 안겨준 바 있다.

칼날처럼 얇은 배터리셀을 촘촘하게 박아 같은 부피에 더 많은 배터리셀을 넣어 주행거리를 대폭 늘렸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인정할 만큼 높은 기술력까지 자랑한 셈이다.

배터리, 모터, ECU 등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모든 부속품을 자체 조달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비야디 주력 전기차 모델인 ‘씰’의 판매가격은 3450만원(주행거리 550km, 제로백 7.5초, 전장 4800mm)이며, 테슬라 ‘모델3’은 4730만원(주행거리 606km, 제로백 6.1초, 전장 4720mm)이다.

비야디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판매 증가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중국 비야디가 내수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전기차 품질을 높여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디와 테슬라 주가추이. 자료=구글
비야디와 테슬라 주가추이. 자료=구글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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