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두산 오너일가 지분 매각…현금 104억원 마련”
[공시분석] “두산 오너일가 지분 매각…현금 104억원 마련”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9.26 08:16
  • 최종수정 2023.09.26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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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뉴스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자료=타키온뉴스

[인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박혜원(60) 오리콤 부회장과 두산밥캣 박형원(53) 사장의 부인인 최윤희(52)씨가 두산 지분을 각각 8만3191주와 2만2000주를 줄였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들이 매도해서 현금으로 마련한 금액은 총 104억원이다. 이들은 두산 그룹 창업주 일가 27명 중에서 지난 3개월 사이에 유이(有二)하게 지분을 줄였다.

박형원 사장의 부친은 박용현(80) 전(前) 두산그룹 회장이다. 박 부회장은 박정원(61) 두산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국내 규정은 재벌로 통칭하는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총수) 기준으로 6촌까지 임원으로 간주한다. 임원처럼 한 주만 거래해도 공시하도록 규정했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친인척이 임원 수준으로 내부 정보에 밝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두 명의 매도는 두산 자체의 미래가 불투명하기에 매도 했다기 보다는 올해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두 사람이 나란히 매도한 지난 13일에는 두산은 장중 16만6600원에 오르기도 했다”면서 “이는 상장 이후 신고가였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를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YTD는 42.58%에 달한다. 동일하게 지주사인 SK는 -19.19%를, LG는 11.10%를 기록했다.

조호진 대표는 “두산 상승세는 두 가지가 꼽힌다”면서 “하나는 탈(脫)원전 기조인 문재인 정부에서 친(親)원전이 윤석열 정부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문재인 정부 시절 유동성 악화로 그룹 해체 수준의 위기를 겪었다. 알짜배기 자산을 매각하면서 빚을 갚았다. 또다른 원인은 중동 시장의 활황이다.

코로나로 마이너스 유가라는 수모도 있었지만, 지금 유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고유가로 벌어들인 돈으로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계열사인 두산밥캣·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매출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까지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조호진 대표는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이후에도 두산의 지분율은 68.2%에 이른다”면서 “지분율이 50%가 넘으면 자회사 모회사의 관계가 성립해, 단일 재무제표를 작성한다”고 분석했다.

또 “자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분법만큼 모회사에 반영되지 않고 100%가 적용된다”면서 “향후에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세가 온전히 두산에 기여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두산로보틱스는 세계 협동 로봇 분야에서 4위를 차지한다"며 "30년까지 세계 협동 로봇 시장은 연평균 35%씩 성장한다"고 밝혔다.

기존 효자 계열사인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망도 밝다. 원전 수요가 세계 곳곳에서 터지고 있고, 중동 시장도 당분간 돈이 넘쳐날 전망이다.

따라서 두산은 당분간 매출과 주가가 우상향을 그릴 전망이다. 두산의 목표 주가로 BNK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15만원을, 대신증권은 19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두산, SK, LG 주가추이. 자료=구글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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