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강한 통화긴축 기조로 투자심리 위축...현금 확보해 단기 변동성에 대비
연준의 강한 통화긴축 기조로 투자심리 위축...현금 확보해 단기 변동성에 대비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9.22 15:53
  • 최종수정 2023.09.2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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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14.3bp 급등하면서 4.49%로 상승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2.3% 부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실질금리가 2.11%로 상승했다. 

금융위기 당시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락하고 실질금리가 급등했던 이례적인 상황이었다는 걸 고려해서 제외하고 보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전날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지지난주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걸 재확인한 영향이다.

그러나 전날 새벽에 FOMC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걸 파월 의장이 간접적으로 인정하면서, 기준금리를 장기간 내리지 않을 수 있는 논리의 토대를 다진 영향이 컸다. 

SOFR 시장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어제와 거의 차이가 없었고,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전일 대비 5bp 하락했다. 반면,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전일 대비 4bp 올랐고 2026년 말  준금리 전망치는 전일 대비 9.5bp 급등했다. 

기준금리를 당장 더 올려야 할 필요는 느끼지 않고 있지만,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강화한 것이다.

아직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는 않은 2027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역시 4%를 상회하고 있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더라도 4% 아래로는 내려가기 어렵다는 전망을 SOFR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표들이 엇갈리면서 경기판단이 힘든 시기이다"라며 "이렇게 지표가 엇갈리고 있지만, 강달러, 고금리, 고유가 부담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인덱스는 105pt에 안착하고 있고, WTI유가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상승 추세를 지속 중이다"라며 "모기지 30년물 금리도 잠시 낮아지는 듯했지만,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8월 중순과 같은 7.31%로 반등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기에 더해서, 자동차 노사간 협상에는 진전이 없다"라며 "자동차노조 파업은 오늘부터 확대될 예정으로 수익성이 높은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파업이 확대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파업 장기화 부담은 더 커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협상하는 단계에는 도달하지도 못한 채, 공화당 강경파로 인해 예산안이 하원에서 공전을 거듭하면서 연방정부 폐쇄 우려가 높아졌으며 이미 대출자들에게 학자금 대출 청구서가 도착했고, 10월부터 상환이 본격 시작된다"라고 밝혔다.

김일혁 연구원은 "자동차노조 파업과 연방정부 폐쇄, 그리고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각각은 큰 부담이 아니지만, 이 셋이 합쳐지면 경기를 적잖게 위축시킬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높은 기준금리 전망은 강한 경기가 전제돼야 한다"라며 "아직은 경제지표가 혼재되어 있지만, 3고 부담에 3가지 불확실성이 더해지면, 4분기 경기는 큰 폭으로 둔화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최근 시장의 경기 전망에 비해 강한 경기를 예상하고 강한 통화긴축 기조를 후행적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라며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줄이고 성장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중단하고, 경기민감주를 덜어내 현금을 확보해서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판단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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