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료품 배송업체 '메이플베어(CART)', 향후 매출 성장 여부 확인 필요
세계 최대 식료품 배송업체 '메이플베어(CART)', 향후 매출 성장 여부 확인 필요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9.22 15:48
  • 최종수정 2023.09.2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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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메이플베어(Maplebear)는 2012년 아마존의 개발자 출신인 아푸바 메타가 창업한 세계 최대 식료품 배송업체인 인스타카트(Instacart)의 운영사다.

인스타카트는 미국 식료품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총 1,400여 개의 업체(80,000개 이상의 매장)와 제휴를 맺고 있다.  

고객이 앱에서 주문을 하면, 쇼퍼 (Shopper)가 대신 장을 봐서 배송해준다. 유통업이 아닌 배달대행업에 가깝다. 2분기 말 기준 770만 명의 MAU, 60만 명의 쇼퍼를 보유 중이다. 

사진=인스타카트 홈페이지
사진=인스타카트 홈페이지

작년의 평균 주문액인 110달러를 기준으로 고객이 지불한 상품 가격, 쇼퍼 인건비 등을 제하고 10달러 가량의 수입이 발생한다.

이 중 7달러가 인스타카트의 수수료 개념(수수료율 6.3%)이며, 3달러가 광고 수입이다.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법 크다.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수익 구조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광고 수입은 많은 트래픽이 유입되는 플랫폼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동사는 순이익 기준 지난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42억 달러 흑자다. 낮아진 기업가치와는 별개로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창립 이후 식료품 배송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꾸준히 구축해 온 점, 코스트코와 같이 대체가 불가능한 유통업체를 거래처로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 

소진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20년에 첫 흑자를 달성했을 때와는 달리,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의 결과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높은 점유율 +고객 락인이라는 전형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공식이 통했다"라고 밝혔다.

메이플베어가 공개한 S-1 서류에 따르면 이용 연차가 높은 고객일수록 더 많이 주문을 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6년 차 고객의 경우 월 평균 480달러를 지출하는데, 이는 미국의 가구 월 평균 식료 품 지출액인 438달러를 상회한다.

금액만 놓고 본다면 이들은 장 볼 일이 있으면 인스타카트에서 다 해결하는 수준이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플랫폼에 기여하는 수익도 늘어나는 전형적인 사례다. 

소진웅 연구원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성장성이다"라며 "동사는 매출 성장률이 둔화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3Q22 YoY +41.2% → 4Q22 YoY +58.7% → 1Q23 YoY +50.3% → 2Q22 YoY +15.3%) 21년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도 감소했다(1Q23 7.6억 달러 → 2Q23 7.2억 달러)"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 및 추세와 이에 따른 매출 성장 여부를 확인한 후 다시 판단해야한다"라며 "성장성이 둔화된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고 트래픽 정체나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광고 수입도 후행적으로 하향 안정화 혹은 감소할 확률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PSR은 3.9배다. 인스타카트의 올해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상반기의 15%로 잡을시 3.39배, 긍정적으로 작년의 31%로 가정 시 2.97배다. 참고로 도어대시와 메이투안은 작년에 각각 34.7%, 22.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각각 27.5%, 26.3%의 매출 성장률이 예상된다.

소 연구원은 "도어대시의 현재 12M FW PSR이 3.38배이며, 메이투안이 2.20배 가량임을 고려하면, 동사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럽다"라고 판단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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