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초읽기, 경제 타격 불가피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초읽기, 경제 타격 불가피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9.11 15:35
  • 최종수정 2023.09.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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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주 목요일까지 임금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 GM과 포드, 스탤란티스 노조가 모두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숀 페인 UAW 위원장이 밝혔다. 숀 페인 위원장은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서 파업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UAW는 시간당임금을 최대 46% 인상하고 주당노동시간을 32시간으로 단축하며 퇴직연금도 기존 방식(DB형)으로 복귀하고 은퇴 후 의료보험도 다시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 사항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4년 동안 800억 달러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자동차 제조사들은 평가했다. 

사진=UAM 페이스북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UAW의 요구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큰 폭의 임금 인상에 합의한다면, 미국의 임금 상승률은 다시 한 차례 높아질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컨설팅사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GM과 포드, 스탤란티스가 10일 동안 파업하면 미국 GDP가 56억 달러 감소하고, 세 회사의 공장이 밀집해 있는 디트로이트(미시건주)는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14.4만명으로 집계되는데, 조합원들이 받지 못하게 되는 급여는 8.59억 달러이다. 여기에 회사의 손실 9.89억 달러를 더하면 18.4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그리고 연관 산업들의 피해를 포함하면 35.1억 달러, 그리고 소비자와 딜러의 손실 21.1억 달러를 더하면 총56.2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앤더슨은 추정했다.

김일혁 연구원은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자동차 회사들과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에 그칠 전망이다"라며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 철강 등 중간재의 수요도 함께 감소하지만, 파업 이후 생산이 재개되면 이연된 생산 수요가 파업 시기의 빈 자리를 메울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딜러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약 210만대로 추정된다"라며 "약 58일 분량으로 비교적 넉넉한 편인데, 특히 세 회사가 미국에서 주로 판매하는 픽업 트럭의 재고는 그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미시건 주 와이오에 위치한 GM 생산공장에서 새로운 공구와 장비를 시연하고 있는 GM 직원. 사진= GM
미국 미시건 주 와이오에 위치한 GM 생산공장에서 새로운 공구와 장비를 시연하고 있는 GM 직원. 사진= GM

숀 페인 위원장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포석을 UAW는 조합원들에게 11주 동안 매주 500달러씩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주요 모델들의 재고가 충분한 만큼, 금융위기 이전까지 회사에 부담이 됐던 DB형 퇴직연금과 은퇴 노동자 의료보험 부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버틸 것이다. 

김 연구원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처럼 자동차와 밀접한 산업들 역시 타격을 입으면서, 미시건주 뿐만 아니라 오하이오주와 위스콘신주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주 화요일부터 하원 일정이 시작되는데, 이달 내로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 협상을 마치거나 임시예산안을 편성해서 미루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폐쇄된다"라며 "UAW 노사 협상과 연방정부 폐쇄가 맞물린다면, 자동차노조원 뿐만 아니라 공무원 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경제에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8월 경제지표 좋아도 경기민감주 비중 확대가 적절하지 않은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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