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조호진 “국적 버린 부인과 아들…류진 회장, 전경련 쇄신 가능할까”
[오피니언] 조호진 “국적 버린 부인과 아들…류진 회장, 전경련 쇄신 가능할까”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9.07 07:55
  • 최종수정 2023.09.07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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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뉴스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취임사하는 류진 한경협 회장. 사진=뉴스1
취임사하는 류진 한경협 회장.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전경련 류진(65·사진) 신임 회장은 '위국헌신(爲國獻身)'은커녕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해야 한다”

정경 유착이라는 오명으로 얼룩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쇄신하겠다며, 39대 회장으로 풍산 류진 회장을 선임했다.

그는 신임 회장 취임과 동시에 쿠팡 등 빅테크 기업에도 회원 가입 요청서를 전달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료=타키온뉴스

회원 가입을 늘리면서 환골탈태(換骨奪胎)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것이다. 전경련은 이름도 한국경제인연합으로 바꾸기로 했다.

류진 회장은 평소 “위국헌신의 가풍 속에서 성장했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비장하면서도 엄숙한 포부를 엿볼 수 있다.

국내 방산 1호 기업인 풍산의 2세 회장인 류진 회장에게 위국헌신은 적합한 좌우명이다. 더욱이 서애 류성룡의 후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고, 실제로 KBS 드라마 ‘장비록’ 제작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진 회장의 부인인 노혜경(63)씨와 아들인 류성곤(30)씨는 돌연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자가 됐다고 2014년 공시했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의 사주 답지 않게 돌연 한국국적을 포기한 것이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일각에서는 당시 성곤 씨의 나이가 스물 살을 갓 넘긴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통상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열 아홉에 병무청에서 신체 검사를 받는데, 신체 검사에서 현역, 보충역, 면제 등으로 병역 등급이 부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곤 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골프를 쳤기에 신체 검사에서 면제를 받을 이유는 없다”면서 “성곤 씨가 병역 의무를 기피하고자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자료=타키온뉴스

노혜경 씨는 전두환 정부 시절 안기부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노신영 씨의 딸이다. 노신영 국무총리는 공직 대부분을 외교부에서 보냈고, 미국에서도 장기 체류했다.

이런 배경으로 노 씨는 미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이중 국적자로 있다가 아들인 성곤 씨를 위해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만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근거는 미국 국적법이다. 미국에서 출생하면 미국 시민권자로 간주한다. 또는 부모 중 한 명만 미국 시민권자이면 자녀는 시민권을 취득하기가 쉽다.

풍산은 탄약과 포탄을 제조하면서 성장했다. 여기에 동전의 소전(素錢)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소전은 동전에 정보를 새기기 전 제품이다. 세계 소전 시장의 절반이 풍산 제품이다.

조호진 대표는 “국민 세금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풍산 사주의 아들과 부인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자로 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가정의 가장(家長)인 류 회장이 2016년 국정 농단 사건의 주역인 전경련을 쇄신하겠다고 나선 사실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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