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비만치료제'로 LVMH 제치고 시총 '유럽 최고'
[현장에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비만치료제'로 LVMH 제치고 시총 '유럽 최고'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3.09.05 12:39
  • 최종수정 2023.09.05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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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오젬픽' 내놓은 노보 노디스크 시총 566조원 달성
주가 올해만 41% 급등…LVMH 시총 추월
노보 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유럽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기업으로 우뚝 섰다.

명품 제국이라는 칭호와 함께 수년간 1위 자리를 유지했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친 것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덴마크 증시에 상장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74% 오른 1310.80크로네에 장마감했다.

시가총액은 달러화 기준 4280억달러(약 566조원)로 증가했다. 프랑스 명품 그룹 LVMH(4190억 달러·약 554조원) 몸값을 뛰어넘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은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 세계적 모델 겸 인플루언서인 클로에 카다시안 등의 비만 치료제로 전세계 시장에서 그야말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위고비는 지난 2021년 6월 미국을 처음으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에서 출시됐다. 최근 영국에서도 판매가 개시됐다.

노보 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노보 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위고비와 오젬픽은 미국에서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매출은 연간 1300억~1400억달러(약 172조~185조원)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당뇨 및 체중감량 신약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최대 규모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뿐 아니라 당뇨 치료제 역시 큰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당뇨 치료제의 전세계 시장점유율(M/S)은 각각 50%, 30% 이상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총 매출에서 비만과 당뇨 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8%에 달한다.

즉 비만과 당뇨 치료제로 몸값 566조원을 달성하면서 유럽 최고 몸값에 등극한 셈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에 4배 이상 급등했다. 올해에만 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주가상승률 역시 LVMH(14%)를 상회한다.

현재 위고비와 오젬픽의 체중 감량 효과는 최소 5%, 최대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향후 감량 효과를 높이고, 안전한 개량판 치료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을 복용하는 동안 음식은 물론 주류 섭취량이 약 62%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중독성 물질에 대한 욕구도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추이. 자료=구글
노보 노디스크 주가추이. 자료=구글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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