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앞둔 현대차, 생산량 차질 10% ‘마지노선’
파업 앞둔 현대차, 생산량 차질 10% ‘마지노선’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9.04 08:01
  • 최종수정 2023.09.03 0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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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22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하는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제공
사진=현대차 노조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최근 현대차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투표 결과 90% 가까운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하반기 현대차 실적에 중요한 부문을 차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월 생산량 10% 이내 생산 차질은 임단협 타결 이후 잔업과 특근으로 만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말 기준 판매량과 가격·인센티브를 감안 시 3분기 실적은 차질 없이 순항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7~8월 판매량은 3분기 추정치의 각각 65.1%, 65.0%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파업권을 획득한 현대차 노조의 파업 강도가 하반기 실적 달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 생산량의 10% 이내의 생산 차질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 이후 잔업과 특근을 위해 만회가 가능하다”면서 “그 이상 파업이 진행 될 경우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최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영업손실이 최대 1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파업 당시 손실은 매출 기준 4.2조원, 영업이익 기준 1조원 수준"이라면서 "재고를 활용해 손실을 상쇄할 여력은 크지 않고 특근 등 추가 작업을 통해 연내 상쇄될 가능성이 있으나 올해 3분기 중 상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대수는 11.6만대로 가정할 경우 이는 2016년 및 2017년 파업 (각 24일)으로 인한 손실 대수 (각각 14.2만대, 8.9만대)의 평균 수준"이라며 "9월중에는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추석연휴 시작 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27일 울산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달 27일 울산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한편, 현대차는 8월 전기차 내수판매가 급감했다. 실제로 지난달 408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67.4% 감소했다.

8월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전기차 판매가 각각 30%, 45.2% 감소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에 대한 저항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EV9 등 다양한 모델이 4분기부터 미국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호실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모든 투자자가 인지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건 주가를 끌어올릴 기폭제이고, 단기적으로는 임단협 타결과 3분기 실적이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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