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서동환 기자] 화요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가 자사의 비트코인 신탁인 GBTC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겠다는 신청을 반려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 미 연방법원은 SEC의 결정을 기각하고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판결했다.
이날 법원은 "SEC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은 승인했지만 그레이스케일이 제안한 비트코인 ETP는 어떤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는지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했다"며, "일관된 설명이 없으면 유사한 제품을 규제와 다르게 처리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레이스케일의 재검토 청원을 승인하고 위원회의 명령을 무효화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자사의 상품이 사기행위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안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하자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소넨샤인(Michael Sonnenshein)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미국의 투자자들과 비트코인 생태계에 기념비적인 진전이다"고 언급했다.
이날 판결로 인해 SEC가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으며,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rayscale Bitcoin Trust, OTCQX:GBTC)은 16.95% 급등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 NASDAQ:COIN)의 주가도 14.91% 상승을 기록했다.
서동환 기자 oensh1@infostoc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