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셀트리온, 잇따른 자사주 매입 총 4200억원…이유는?
[현장에서] 셀트리온, 잇따른 자사주 매입 총 4200억원…이유는?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8.28 17:23
  • 최종수정 2023.08.2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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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2공장 전경. 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제공=셀트리온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올해만 총 4200억원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주가가 행사가 수준으로 오르는 게 합병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28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69만6865주, 69만주의 자사주를 추가 장내매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약 10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50억원 규모다. 이들 기업은 올해만 각각 5번, 4번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게 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취득한 자사주는 각각 3024억원, 1180억원 어치로 총 4204억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최근 합병 결정에도 시장 불안 요소로 기업가치가 저평가 됐다면서 추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17일 상장 3사 합병 추진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연내 합병완료하고, 향후 셀트리온제약을 흡수합병할 방침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주주총회는 오는 23일 열리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각각 14만4400원, 6만50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15만813원, 6만7251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령 행사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낮고, 폭이 클수록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회사가 설정해둔 주식매수청구 한도를 초과할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

때문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가를 끌어 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일단 셀트리온그룹은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1조원으로 책정해놓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사진=셀트리온 기자간담회 유튜브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사진=셀트리온 기자간담회

서정진 회장이 최근 간담회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1조원을 넘을 경우 대비책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을수록 셀트리온그룹은 부담해야할 자금이 커져 불리할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은 "다양한 제품 파이프라인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보존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셀트리온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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