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中헝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6兆…"미국 내 자산 파산보호 신청"
급박한 中헝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6兆…"미국 내 자산 파산보호 신청"
  • 신민재 기자
  • 승인 2023.08.28 10:56
  • 최종수정 2023.08.2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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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주식거래 재개 요청…거래정지 17개월만
헝다그룹. 사진=뉴스1
헝다그룹.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신민재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올해 상반기만 6조원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폭은 줄였으나,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향후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다는 상반기 330억위안(약 5조 98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헝다는 지난 2021년 6862억위안(약 123조원), 2022년 1258억위안(약 23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헝다는 임직원 희망퇴직 등 전사적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적자폭을 줄였으나,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향후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

문제는 헝다의 총 부채가 2조 3900억위안(약 433조 547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분양계약 부채를 제외한 부채는 1조 7800위안(약 181조 4000억원)이다. 다시 말해 총부채의 절반 가까이가 부실 부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헝다의 자산총액은 현금 134억위안(약 2조4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 7400억위안(약 315조 7000억원)으로 부채 총액의 72.8%에 그친다. 자산을 전부 청산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헝다는 28일부터 주식 재거래를 홍콩증권거래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18개월 이상 주식 거래가 중단될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7일 헝다는 미국 파산 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15)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5’는 다른 국가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고자 진행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 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이다.

헝다는 그간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가 지난 2020년 8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개발업체 대출 규제로 자금난에 빠져 도산 위기에 처하고,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게 된 것이다.

헝다는 2021년 12월 처음으로 227억달러(약 30조4000억원) 규모의 역외 채무를 갚지 못해 중국 부동산 업체의 연쇄 부도를 일으켰다. 헝다의 주식은 2022년 3월부터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신민재 기자 dydrhkd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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