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현대엘리베이터에 주주 서한을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KCGI는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면서 조원태(47) 회장과 경영권 분쟁까지 벌였다.
KCGI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2%를 갖고 있다. KCGI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문제를 삼은 부분은 현정은(68) 회장의 겸직과 과도한 연봉 수령이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외에도 계열사인 현대무벡스 이사회 의장, 현대아산 사내 이사 등에 사내 이사로 등재됐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와 계열사에서 지난 3년간 12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는 부분도 지적했다.
KCGI는 현대엘리베이터에게 ▲소유와 경영의 분리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변경 ▲자회사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 설치 ▲독립적 감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KCGI는 해당 사안이 반영되지 않으면 추가적 주주 관여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현대엘리이터의 주주 구성은 ▲현 회장 우호 지분(27.77%) ▲쉰들러홀딩스(14.30%) ▲오비스인베스트먼트(6.54%) ▲국민연금(5.42%) 등이다.
이중 이미 쉰들러홀딩스는 현 회장과 소송을 불사하면서까지 적대적 입장을 천명했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현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고자 다양한 기관과 파생상품 계약을 2014년 체결했다”면서 “이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정으로 쉰들러홀딩스는 간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쉰들러홀딩스는 현 회장과 당시 한상호 대표 등을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대법원은 올 3월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조호진 대표는 “따라서 KCGI와 현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고 판단했다.
주주 서한이 알려진 23일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5.12% 상승한 4만93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수익률(YTD)은 현대엘리베이터가 85.34%, 코스피가 12.57%를 각각 기록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