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초전도체(超傳導體·superconductor) 급등주인 신성델타테크의 자회사는 정작 퀀텀에너지연구소를 완전 상각처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0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뉴스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는 엘앤에스벤처캐피탈(LSVC)의 지분 52.52%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상법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면 자(子) 회사로 분류한다. 모(母) 회사인 신성델타테크가 LSVC를 지배하며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LSVC는 다시 상온·상압 초전도체인 LK-99를 제작했다고 주장하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9.37%(투자금 5억원)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LSVC는 올해 3월 발간한 감사 보고서에서 해당 지분을 전액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면서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이 무가치하다고 판명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는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주장과 배치되는 결정이다. 초전도체는 전기가 흐르면서 저항이 0인 현상을 의미한다. 일상에서는 손실 없는 에너지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혁신적 문명 창달이 가능해진다.

반면 LSVS는 기념비적인 연구 성과를 주장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가치가 0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실험이 초전도체와 상관 없다는 과학계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근거가 된다는 분석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고 절연체라고 밝혔다. 초전도체는커녕 전기를 차단하는 절연체라는 뜻이다.

네이처의 지적은 KAIST의 견해와 일치한다. KAIST 물리학과 교수들은 LK-99의 특성을 담은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논문을 검토한 결과, "초전도체를 입증하는 데이터는 없고, 자성(磁性·자석 성질)을 검증하는 데이터만 있다"고 밝혔다.

초전도체를 입증하려면 저항이 0인지를 측정해야 하는데 해당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초전도체가 가진 마이스너 효과(Meissner's Effect)를 입증하는 데이터도 부재라고 지적했다.

마이스너 효과는 초전도체 에 자기장을 걸면, 자기장이 초전도체 주위를 피해가는 현상이다. 이것이 3차원으로 확대하면 초전도체를 공중에 띄우는 결과를 낳는다.

공중에 뜬 모든 물체가 초전도체는 아니다. 그나마 연구진이 공개한 LK-99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일부는 표면에 붙어 있다.

조호진 대표는 “종합하면 퀀텀에너지연구소는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단언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는 모순을 내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성델타테크를 비롯해 서남·모비스·고려제강·원익피앤이 등이 엉켜서 관련주로 급등했다”면서 “상기한 네이처 평가와 긍정적 부정적 시각이 알려질 때마다 주가는 등락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신성델타테크를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하며 18일 거래를 중지시켰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일간 수익률은 신성델타테크가 50.52%, 모비스가 13.53%, 서남이 -17.45%, 고려제강이 -5.15%, 원익피앤이가 -1.22%를 각각 기록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