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끝모를 추락’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시세조종 압수수색
[뉴스후] ‘끝모를 추락’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시세조종 압수수색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8.11 13:12
  • 최종수정 2023.08.11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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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국정감사 답변. 사진= 뉴스1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국정감사 답변. 사진= 뉴스1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시세조종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 실적은 곤두박질쳤고, 신사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주요 계열사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자, 카카오 노동조합은 계열사별로 릴레이 집회에 나서는 등 그룹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처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판교 카카오 본사 내 김범수 창업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금감원은 김범수 창업자 등 카카오 최고경영진이 SM엔터 주가 시세 조종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금감원은 하이브가 제기한 카카오의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SM엔터를 잇달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이브는 “SM엔터 주식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의문의 법인을 통해 SM엔터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카오가 인위적으로 SM엔터 주가를 조정하는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카카오를 비롯해 주요계열사는 실적과 주가까지 크게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 총 13곳 중 7곳이 적자가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작년 적자를 기록한 주요 계열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406억원 ▲카카오스타일 518억원 ▲카카오페이 455억원 ▲카카오브레인 301억원 ▲카카오인베스트먼트 285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38억원 ▲카카오헬스케어 8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더 큰 문제는 주요 계열사들뿐 아니라 소위 카카오 3형제(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로 불리는 기업들 모두 실적 둔화와 함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6월 17만3000원을 기록한 뒤 올해 8월 11일 현재 5만2200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업의 미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평가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진출을 비롯해 새로운 플랫폼·서비스 없이는 광고·커머스 부문의 성장은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이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열린 ‘무책임 경영 규탄·고용 불안 해소’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을 마친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이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열린 ‘무책임 경영 규탄·고용 불안 해소’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을 마친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카카오의 쌓이는 적자는 구성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17일 판교역에서 집회를 시작해 카카오 아지트→카카오엔터테인먼트→엑스엘 게임즈→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릴레이 집회에 나선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실패에 따른 피해는 재직중인 구성원들이 입고 있지만, 그와 관련 경영진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사과도 없고, 대화의 자리에도 나오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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