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대한항공-아시아나 험난한 합병…”기업결합 잇따른 악재”
[공시분석] 대한항공-아시아나 험난한 합병…”기업결합 잇따른 악재”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8.04 07:47
  • 최종수정 2023.08.04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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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뉴스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사진=대한항공 제공)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 사진=대한항공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대한항공이 2분기 개별 실적(잠정)을 2일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매출은 3.5조원에 영업이익은 46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로, 각각 6.1%와 -36.3%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2분기 정규 보고서가 아닌 형태로 공시를 낸 이유는 규정 때문이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매출·영업손익·순익 중의 하나라도 ±30%를 넘게 되면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면서 “대한항공처럼 대규모 법인이면 변동폭이 ±15% 이상이 되어도 공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실적추이. 자료=타키온뉴스

자산이 2조원이 넘으면 대규모 법인으로 분류한다. 이런 규정 때문에 대한항공이 전날 공시를 했다.

여기서 대한항공이 연결이 아닌 개별로 공시했는지에 대해서도 추정할 수 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변동폭이 -15% 이내였기에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여객 분야는 예상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했다. 하지만, 화물 분야는 56% 감소했다. 중국 경제 침체로 세계 물동량이 줄었다.

여기에 주된 고부가 가치 화물이 반도체이다. 반도체는 운송 기간을 최소화해야 해서 배가 아닌 비행기를 선택한다.조호진 대표는 “세계 반도체 경제가 안 좋다”면서 “여파가 삼성전자 주주들뿐 아니라 대한항공의 매출에도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이런 약점이 희석될 전망”이라면서 “중국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천명했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 주요이슈 요약표. 자료=타키온뉴스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가 저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작년 7월 대한항공의 PBR은 1.31이었는데, 올 7월 PBR은 1.07에 불과하다. 심지어 합병 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의 1.25보다 낮다.

조호진 대표는 “대한항공의 최대 현안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라면서 “이미 미국과 EU에 난기류가 흘렀고, 미국 법무부가 합병을 반대해 심지어 소송까지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그런 열의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은 문재인 정부의 산업은행 이동걸(70) 총재가 추진했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열정적으로 밀어 부칠 이유는 적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익률은 대한항공이 5.29%, 델타항공이 32.78%를 각각 기록했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주가추이. 자료=구글

 

※ 본 기사는 네이버 프리미엄 유료뉴스 '투자왕ISD'에 8월 3일 오후 22시30분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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