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벤츠·BMW 등 7개 제조사 美 충전 네트워크 연합체 결성…테슬라(TSLA)에 도전장
현대차·벤츠·BMW 등 7개 제조사 美 충전 네트워크 연합체 결성…테슬라(TSLA)에 도전장
  • 서동환 기자
  • 승인 2023.07.27 16:58
  • 최종수정 2023.07.27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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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로운 북미 충전 네트워크 소개 이미지, 혼다자동차 홈페이지
사진=새로운 북미 충전 네트워크 소개 이미지, 혼다자동차(Honda)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서동환 기자] 수요일(현지시간) 7개의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활용과 테슬라(Tesla, Inc., NASDAQ:TSLA)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내 전기차(EV)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스텔란티스(Stellantis), 현대차, 기아, 혼다자동차(Honda), BMW,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가 참여한다. 위 그룹에는 미국 자동차 판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테슬라가 장악한 전기차 시장에서는 적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 관계이기도 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연합은 이례적인 일로, 새로운 합작사는 북미 주요 고속도로와 도시에 3만여개의 고출력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동시에 충전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7개사는 "충전소는 고출력 충전, 디지털 통합, 접근성 및 편의성 등을 제공하고, 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것"이라며 "모든 EV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결합충전표준(CCS)과 테슬라의 충전규격인 북미충전표준(NACS) 방식의 커넥터를 모두 제공한다"고 밝혔다. 합작사는 연내 설립될 예정이며, 첫 충전소 구축 시기는 내년 여름이 될 전망이다.

참여 업체들의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7개 제조사가 합작법인에 최소 10억달러(한화 약 1조 2,762억 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합작법인이 지난 2017년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가 유럽에서 공동 설립한 전기차 충전 업체 아이오니티(Ionity)를 모델로 7개사가 똑같은 금액을 투자한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합작법인 출범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린 장-피에르(Karine Jean-Pierre) 대변인은 "우리는 이것을 중요한 진전으로 본다"면서 "충전소 설치와 유지보수에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전기차 충전 시설을 늘리려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도 상당수 지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약 4배 증가한 50만개의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전기차(EV)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한 테슬라는 미국 전역에 약 18,000개의 슈퍼차저(Superchargers)로 최대 규모의 고속 충전 네트워크을 보유하고 있다.

 

서동환 기자 oensh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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