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기 나선 ‘HMM’…SM그룹, 인수의지 공식화
새 주인 찾기 나선 ‘HMM’…SM그룹, 인수의지 공식화
  • 박광춘 기자
  • 승인 2023.07.21 12:45
  • 최종수정 2023.07.21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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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인포스탁데일리=박광춘 기자]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SM그룹은 인수 의지를 공시화하고 있으나, 4.5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인수자금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한국산업은행(산은)은 지난 20일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며,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입찰 대상은 HMM 보통주식과 CB, BW 행사된 총 3억9879만주. 자료=메리츠증권
입찰 대상은 HMM 보통주식과 CB, BW 행사된 총 3억9879만주. 자료=메리츠증권

20일 기준 HMM의 한 달 평균 시가총액은 9조 2462억원이다.

이번 매각지분은 총 3억9900만주로 해진공과 산은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은 약 38.9%이다. 매각 후에도 정부는 4건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32.8%의 잠재적인 지분율을 보유한 셈이다.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전환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해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SM그룹은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최대 4조 5,000억원에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제 조건은 금리 스텝업 조항이 발동 예정인 영구채에 대한 정부의 상환 허용이었다.

영구채의 전환권 또는 신주인수권 행사시, 신주 상장으로 인한 시가총액 급등 요소가 상쇄될 가능성. 자료=메리츠증권
영구채의 전환권 또는 신주인수권 행사시, 신주 상장으로 인한 시가총액 급등 요소가 상쇄될 가능성. 자료=메리츠증권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환 허용없이 전환할 경우, 신주 상장될 2억주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의 시가총액 상승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면서 “주당 가격을 2만원으로 단순 가정하면 시가총액의 예상 상승분은 4조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신주 상장일 이전에 전환권 청구 행사 가능성 및 행사 공시로 인해 시가총액이 조정을 경험한 바 있다”면서 “인수 주체의 고민은 결국 ‘HMM의 시가총액’ x ‘경영권 획득이 보장된 지분율’로 산출된 적정 인수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춘 기자 p2kc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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