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에코프로비엠, 코스피 이전 상장설 부인…”향후 ETF 출시 가능성도”
[공시분석] 에코프로비엠, 코스피 이전 상장설 부인…”향후 ETF 출시 가능성도”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7.21 08:33
  • 최종수정 2023.07.21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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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뉴스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주요이슈 요약. 자료=타키온뉴스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로 이전하지 않는다고 19일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보도하자, 이를 해명하는 조회 공시를 즉각 냈다.

사실,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로 이전할 정황은 충분했다. 올해만 해도 SK오션플랜트·비에이치·나이스평가정보 등이 코스피로 이사 갔다.

카카오가 사명을 바꾸기 전인 다음 역시 코스닥 대장주로 있다가 코스피로 옮긴 바 있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이렇게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번거롭게 이사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면서 “우량 회사가 이전하니, 남아 있는 회사는 열등생처럼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인식은 코스닥을 하부리그로 간주하는 경향으로 확산됐다”면서 “이는 단순한 인식에서 그치지 않고 수급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수급의 이점이다. 대형 자산운용사가 투자할 때 코스피200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특히, 연기금은 이런 성향이 강했다. 큰손이 외면하면 거래량이 적고, 주가 상승이 어렵다.

세 번째는 공매도 탈출이다. 코스닥150에 포함되면 공매도 대상이 된다.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닥150에서 근본적으로 빠지기에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없다.

비에이치와 나이스평가정보가 코스닥을 떠나기로 결정한 계기가 공매도와 결별하려는 의도가 강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4월에만 4번이나 코스닥 공매도 1위를 차지했다. 비에이치 역시 작년 7월과 올 2월에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6일 오전 9시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선 모습. 사진=한국거래소<br>
사진=한국거래소

이들 세 가지 동기를 살펴 보면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에 머무르려는 이유도 알게 된다. 첫째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로 이사해도 공매도를 벗어날 수 없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35.45조원이다. 이는 코스피에서도 기아를 앞선 시총 11위에 해당한다.

코스피로 옮겨 코스피200에 즉각 편입될 가능성이 높기에 여전히 공매도 대상 종목이 된다.

둘째 수급 역시 에코프로비엠이 굳이 코스피로 이사 가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이미 에코프로비엠을 편입한 ETF가 네 개나 된다. 삼성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미래에셋 등이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ETF를 출시했다. 수익률도 좋다.

조호진 대표는 “향후 추가로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ETF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열등생 인식도 에코프로비엠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국민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올해 수익률(YTD)만 20일 종가 기준으로 288.12%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이전 뉴스가 알려진 19일 주가는 10.7%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본사.(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에코프로비엠 본사.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시장이 코스피 이전을 반겼기 때문일까. 아니다. 코스피로 이전하려면 코스닥에서 쌓은 공매도를 일시에 청산해야 한다. 때문에 숏 스퀴징이 일어나서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테슬라에서 불어온 호재도 있었다. 테슬라가 독일에서만 전기차 생산량을 50만대 늘리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용량으로는 50GWh에 해당한다.

조호진 대표는 “이는 전기차 수요 확대→양극재 수요 확대로 귀결된다”면서 “테슬라는 작년부터 전기차 선두 기업으로서 후발 주자를 압박하고자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위 치킨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물량 공세 차원에서 독일 증설 카드를 꺼냈다.

이는 GM·포드·현대차그룹 등도 증설을 하도록 몰아 넣었다. 결국 에코프로비엠같은 양극재 기업으로서는 대단한 매출 증가가 예고됐다. 이를 반영해서 19일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 테슬라 주가추이. 자료=구글

 

※ 본 기사는 네이버 프리미엄 유료뉴스 '투자왕ISD'에 7월 21일 오후 22시30분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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