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中 완다그룹 ‘디폴트’ 위기…”2분기부터 부동산 악순환의 고리 진입”
[인사이트] 中 완다그룹 ‘디폴트’ 위기…”2분기부터 부동산 악순환의 고리 진입”
  • 허준범 기자
  • 승인 2023.07.21 08:06
  • 최종수정 2023.07.21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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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허준범 기자] 중국 부동산 기업인 완다그룹의 디폴트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물 경제 회복이 더욱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의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은 오는 23일 만기 채권 4억달러 가운데, 절반인 2억달러 가량을 상환하지 못하겠다고 채권단에 전달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7월에도 부도설로 곤혹을 치렸으나, 10억 위안(1757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 성공으로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현재 완다그룹은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증권가는 완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디폴트 가능성에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다롄완다그룹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제는 완다그룹의 디폴트 사태로 인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은 상상이상이다.

부동산 디벨로퍼의 토지매입액 비교. 자료=메리츠증권
부동산 디벨로퍼의 토지매입액 비교. 자료=메리츠증권

최근 몇 년간 중국 부동산 시장은 불황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28% 가량 급감했고,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7.9%로 역성장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거래량이 저조하며, 부동산 투자의 선행지표였던 신규 착공면적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감소했고, 코로나19가 폭발했던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디벨로퍼들의 자금조달도 다시 악화됐고, 자금 조달 채널이었던 계약금과 모기지가 2분기부터 거래 둔화에 동반하면서 역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중국 부동산 경기는 2분기부터 다시 악순환의 고리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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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링룸의 중국 헝다그룹 뉴스. 사진=뉴스1

지난 2021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이 디폴트에 빠지면서 관련 기업 10여곳이 연쇄적으로 디폴트에 빠진 바 있다. 최근 발표된 헝다그룹의 2021~2022년 누적 손실 규모는 8120.3억 위안에 달한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경우 디플레이션에 대한 위기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실업률과 수출입, 제조업 지표 등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상업은행 모기지 금리 추이. 자료=메리츠증권
중국 상업은행 모기지 금리 추이. 자료=메리츠증권

일각에서는 중국이 저성장과 함께 물가 하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이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은 자명하다”면서 “투자 부진은 물론 관련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파급력이 컸고, 올해 2년간의 부동산 토지양도 시장의 부진이 지방정부의 확장정 재정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 지난 2년 간 디벨로퍼들의 부동산 투자가 부진하면서 지방정부의 주요 세수원이었던 토지양도 수입이 매년 20%씩 감소했다”면서 “부채비율이 높은데다가 이제는 수입 마저 빠르게 줄어들면서 추가 레버리지 확장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수요가 될 것”이라면서 “재고 부담이 크게 낮아진 만큼, 민간수요가 돌아온다면 중국 전체 경기 활력이 유의미하게 살아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특히 가계 체력과 관련해, 고용 안정과 소득 회복세 확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준범 기자 jb_3heo@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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