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동원금속 이은우(60) 대표이자 최대주주가 아들인 이승재(31) 상무에게 100만주를 증여했다고 14일 공시했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37억1500만원에 해당한다.

증여를 하면 주식을 받은 수증자(受贈者)는 증여세를 내야 한다. 이번 거래에서는 이 상무가 해당된다. 증여세는 증여 발표일 전후 2개월의 주가를 평균낸 다음에 부과된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수증자의 과세가 덜한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구간을 증여 시점으로 고르는 일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이번 이번 결정은 통상의 증여와 다르다”고 판단했다.

동원금속은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이 14일 종가 기준으로 70.41%에 달한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다.

동원금속 주가가 올해 많이 오른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성장 때문이다.

동원금속은 자동차의 범퍼, 도어프레임 등을 제작한다. 현대차 그룹에 납품하기에 현대차 그룹의 완성차 성장과 동원금속은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세우면서 동원금속은 화신, 세종과 더불어 동반 진출했다.

동원금속은 미국 외에 멕시코, 체코, 브라질 등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 상무 역시 이전에 체코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고속 질주와 맞물려 동원금속의 미국 법인도 성장했다. 올해 사업 보고서 기준으로 미국 법인은 작년말 가치가 342억원이었다가 올해는 405억원으로 성장했다. 18%나 성장했다.

조호진 대표는 “현대차의 고속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고, 이는 동원금속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이 대표의 이번 증여는 세 가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째는 이 대표가 증여 시점을 잘못 골랐다는 자인”이라면서 “그렇다면 이 대표는 조만간 증여 취소 공시를 낼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또 “둘째는 현 시점의 주가가 향후 6개월이나 2년이 지나서 돌아보면 저점이기에 이 대표가 이번 증여를 결정했다는 추정”이라면서 “마지막은 이 대표가 증여세를 고려하지 않고 결정했다는 추정”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익률(YTD)은 동원금속이 256.37%, 화신이 165.79%, 현대차가 29.62%를 각각 기록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