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효성화학, 부채비율 9959% 재무 악화…계열사 지원 리스크 부각
[현장에서] 효성화학, 부채비율 9959% 재무 악화…계열사 지원 리스크 부각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7.10 08:05
  • 최종수정 2023.07.09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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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 효성중공업 본사. 사진= 효성중공업
효성그룹 본사. 사진=효성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효성그룹 주가는 지난주 5~13%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악화, 유상증자 가능성,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 등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 탓인데요.

효성화학은 올해 들어 부채비율이 1만%까지 치솟았습니다. 재무건전성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신용평가사들도 효성화학의 신용도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는데요.

지난 연말 효성화학의 영업손실은 336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453억원의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이 기간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9959%까지 폭등했습니다.

효성화학의 영업상황을 점검해보면 지난 2년간 효성화학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은 ▲높은 프로판 가격 ▲수요 위축 ▲베트남 PP/DH 완공 후 잦은 설비 결함에 따른 각종 비용 발생 때문입니다.

베트남 PP/DH는 설비 완공 이후 최초로 지난 주 기준 100% 가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몇 차례의 설비 결함 원인을 파악하고 파생된 문제를 Try and Error 과정을 통해 점차 해결 중인데요.

사우디 프로판 CP는 7월 기준 400$/톤(MoM -11%)으로 4개월 연속 하락해 고점 대비 -57% 하락했습니다.

하나증권은 “PP-프로판 스프레드도 최악의 상황을 통과해 최근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면서 “실제, 한국 PP/DH는 6~7월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고, 베트남은 8~9월 흑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효성 홈페이지
사진=효성 홈페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성화학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어둡기만 합니다. 효성화학은 2분기 적자 가능성이 높아 별도의 자본확충이 없을 경우, 본격 자본잠식 구간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효성화학은 유상증자보다는 영구채 발행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늦어도 이번 달 내로 Max 1,500억원 규모로 발행되어 자본 계정으로 인식될 전망입니다.

시장의 루머와 달리, 현재 2,600억원에 불과한 낮은 시총을 감안하면 당장 유증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다만, 향후 유증 시에도 ㈜효성의 효성화학에 대한 낮은 지분율 20.17% 등을 감안하면 공모보다 ㈜효성에 대한 제 3자 배정 유증 정도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나증권은 “공정거래법 제22조, 상법 제542조에 따라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의 효성화학 유증 참여 및 ㈜효성에 대한 자금 대여 등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효성그룹이 재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효성의 안양 연수원 부지 매각, 효성화학의 NF3 사업가치 활용, 효성첨단소재/티앤씨의 배당 확대 등의 액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영택 기자 Ykim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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