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사우디의 깜짝 감산 발표, 이란 원유시장 복귀 영향 줄까?
[인사이트] 사우디의 깜짝 감산 발표, 이란 원유시장 복귀 영향 줄까?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3.06.21 08:07
  • 최종수정 2024.04.1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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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국제 유가는 6월 오펙플러스(OPEC+) 회의를 거치며 주요 이벤트를 소화했다. 사우디는 지난 4일(현지시간)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깜짝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다른 원유 수출국들은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기존 감산 규모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오펙 플러스는 지난 4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166만배럴 감산을 결정 했다. 지난해 10월 결정한 200만배럴 감산 규모까지 고려한다면 오펙플러스의 감산 규모는 366만배럴에 이른다.

이후 국제유가 WTI는 70달러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하는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유시장은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2015년 체결된 이란의 핵 합의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면서 경제 제재가 복원되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여러 차례 핵 합의 복원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었지만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 9일 외신을 통해 보도된 핵 합의 임박설을 미국과 이란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다음 날 미국의 허가로 이라크에서 동결된 이란 자금 27억 달러가 해제됐다. 더불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수감자 교환 협상이 중재국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적 미국의 우방국인 사우디가 6월 오펙플러스 이후 깜짝 감산을 발표하며 미국의 증산 요구를 거절하고 있는 점 역시 시장이 서방과 이란의 핵 합의 복원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중 하나다. 

 

◇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 시 영향력

상상인 증권에 따르면, 이란은 재협상이 타결될 시 빠르면 1개 분기 내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미국의 핵 합의 이탈 이전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평균 379만배럴로 현재 271만배럴 보다 100만배럴 가량 많다.

이란의 국가별 원유 수출량. 자료=상상인증권

낙후된 이란의 원유 생산 설비를 감안하더라도 잉여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80만배럴 이상의 공급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6월 발표한 사우디의 100만배럴 감산을 대부분 상쇄하는 요인이다.

상상인증권은 원유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따른 원유 공급 증가 가능성에도 하반기 국제 유가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사우디의 유가 방어 의지에 있다.

이어 “사우디는 핵 합의 협상 타결 시 6월 발표한 100만배럴 감산 기간을 23년 7월에서 연말까지 연장하는 식으로 대응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란 핵합의에 따른 공급 증가 분은 사우디의 감산 연장으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 상상인증권은 2023년 평균 유가(WTI) 전망에 대해,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은 높아 질 수 있으나, 배럴당 74달러 전망을 유지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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