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김상열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마법…호반산업 5년새 26억→1조1582억원으로 성장
[뉴스후] 김상열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마법…호반산업 5년새 26억→1조1582억원으로 성장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6.15 14:07
  • 최종수정 2023.06.1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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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세종)김영택 기자] 김상열 회장의 호반건설이 벌떼 입찰로 따낸 일감을 아들 회사에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과장금 608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또 이 과정을 통해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이 편법적으로 경영권 승계에 나섰다고 판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호반건설이 동일인(총수) 2세 소유의 호반건설주택, 호반산업 등을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당내부거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608억원(잠정)을 부과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5년 9월까지 낙찰받은 공공택지 23개를 오너일가 지분이 높은 호반건설주택과 호반산업 등 9곳에 편법적으로 양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반건설은 공공택지 확보를 위해 여러 곳의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하는 소위 벌떼 입찰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호반건설은 공공택지 낙찰을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비용을 투자해 낙찰 받은 뒤 2세 회사들에 양도함으로써 큰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공정위는 “총 23개 공공택지 시행사업에서 발생한 분양매출과 분양이익은 각각 5조8575억원, 1조358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2세 회사들에 공공택지 입찰에 필요한 입찰신청금 수십억원도 무상으로 빌려줬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약 3년 5개월간 총 414차례, 1조5753억원을 무상으로 대여해줬다.   

뿐만 아니라 호반건설은 2세 회사들에 부동산PF대출 2조6393억원을 무상으로 지급보증을 서줬다.

2세 회사들은 호반건설이 지급보증을 서준 덕분에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김상열 회장의 호반건설은 지난 2017년 10월 차남 김민성의 호반산업에 4개 현장 421억원 규모를 공사를 넘겼다. 이듬해에는 장남 김대헌의 호반건설주택에 6개 현장, 515억원 규모의 공사를 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 청사 전경.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위 청사 전경.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호반건설의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지원 덕분에 2세 회사들은 단기간 급속도로 성장했다.

실제로 호반건설주택은 시공능력 평가액은 2014년 506억원에서 2018년 2조1619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호반산업 역시 시공능력 평가액은 26억원에서 1조1582억원로 뛰어올랐다. 무려 4만4446% 치솟은 것이다.

이를 통해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73%를 확보해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마쳤다.

공정위는 호반건설에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했다. 이는 부당 지원 사건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공정위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위원회는 공소시효를 이유로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

공정위 심사관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위원회는 공소시효를 문제삼아 고발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입장문을 내고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결과를 떠나 고객·협력사·회사 구성원 등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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