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엘리뇨 발생 가능성, 수력 발전 기업인 장강전력·국투전력에 관심"
"중국 엘리뇨 발생 가능성, 수력 발전 기업인 장강전력·국투전력에 관심"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6.07 15:53
  • 최종수정 2023.06.07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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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올해도 중국 폭염 경보가 이르게 내리면서 전력난 재현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지난 2년간 발생했던 것과 같은 극단적인 전력난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라며 "그동안 전력난이 발생했던 주요 이유는 지속된 가뭄으로 수력 발전량이 부족했던 가운데, 이를 메우기 위한 재생에너지 설치량도, 화력 발전을 돌릴 석탄 재고도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판단했다.

출처=아이클릭아트

이어, "올해는 두 가지 모두에서 다른 흐름이 예상되는데, 엘리뇨 현상이 예고되면서 수력 발전량이 충분해질 가능성이 높고, 혹 수력 발전량이 부족하더라도 충분한 석탄 재고로 화력 발전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가 올해 7~9월 엘리뇨 발생 확률을 80%로 점치는 등 각 국 기상청이 엘리뇨를 통한 기상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도 남부지방 폭우를 걱정 중인데, 엘리뇨가 발생하면 중국 남부 내륙지역에도 한국과 같은 기상 논리로 강수량이 확대될 수 있다. 엘리뇨는 적도 부근 수온 상승이 지속되는 현상이다. 

엘리뇨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무역풍이 약해져 뜨거워진 해수면이 아시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태평양 바다 위에서 먼저 비가 내리게 된다.

비를 먼저 뿌리고 고기압이 된 공기와 동아시아 대륙에서 내려온 고기압이 만나게 되면, 중국과 일본 사이에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 통로가 형성돼 한국 및 중국 남부 지방에 큰 비가 내리게 되는 구조다. 

중국의 발전용 수원이 위치한 지역은 바로 장강이 통과하는 남부 내륙 지방이다. 

강효주 연구원은 "기상 예보가 맞다면 장강 지역의 수위가 높아지며 수력 발전량은 정상화될 수 있다"라며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30일간 중국 내륙 지방의 강수량은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 중국 최대 댐인 산샤 댐 수위는 지난 3년 같은 시기 수준을 넘어섰다"라고 밝혔다. 

그는 "혹 기상 환경이 예상과 다르더라도 화력 발전을 통해 늘어나는 전력량 대응이 가능하다 판단한다"라며 "중국은 올해 이례적으로 자국 내 석탄 생산량을 크게 확대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호주/러시아 산 석탄 수입도 늘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주요 항구의 석탄 재고 수준이 충분함을 감안하면, 한달 이상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지난 2년간의 극단적인 전력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엘리뇨가 실제로 발생한다고 가정한다면, 중국 수력 발전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며 "폭염 속 댐 수위가 높아진다면 자연스레 수력 발전 전기 판매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남부 내륙 지방을 관통하는 장강 지역에 총 6개의 댐을 보유한 장강전력과 장강과 연결된 야룽강 지역의 댐을 보유하고 있는 국투전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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