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삼성SDS, 엠로 최대주주 등극…”행오버 우려 희석 방안(?)”
[공시분석] 삼성SDS, 엠로 최대주주 등극…”행오버 우려 희석 방안(?)”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6.02 08:04
  • 최종수정 2023.06.02 0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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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뉴스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사진=삼성SDS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삼성SDS가 AI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엠로를 인수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회장 등 오너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SDS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가정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한다. 지분 매각 시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행오버 우려도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가 엠로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삼성SDS는 엠로의 보통주 약 374만주를 1100억원에, CB(전환사채)는 350억원에,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 35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삼성SDS는 총 1800억원을 투자해 엠로를 인수했다. 엠로는 AI로 공급망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최근 중고차로 영역을 넓혔다. 중고차 직영 플랫폼인 케이카와 더불어 적정 중고차 가격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주별, 월별 중고차 매물과 수요를 분석를 기반으로 금리 인상, 공급망 변화까지 고려해서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을 제시한다.

모든 AI의 근간은 코딩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IT 부서에서 출발해, 국내 3대 SI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SDS에 소속된 프래그래머가 1만명에 달한다. 코딩을 연계로 삼성SDS는 엠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삼성SDS는 2012년도에 물류 사업도 시작됐다. 통상의 배송에 프로그래밍을 결합하면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차세대 물류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사업 다각화는 기업의 본질이자, 숙명”이라면서 “특정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시장 상황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건비를 비롯해 꾸준히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기업으로서 흑자와 적자가 번갈아 오가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금이 충분한데 투자하지 않는 모습도 본보기는 아니다. 현금을 보유만 하면 은행 이자율 수준의 수익만 가능하다.

기업은 자금을 투자해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이 M&A를 비롯한 투자 활동에 열정을 가지는 모습은 올바르다.

삼성SDS 주요이슈 요약표. 자료=타키온월드

하지만, 삼성SDS가 열심히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태생적으로 다른 이유가 있다.

삼성SDS는 이건희 회장 이후의 승계를 위해서 설립됐다. 초기 대주주들은 자녀인 이재용(55) 회장, 이부진(53)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50)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다.

지난 2014년 삼성SDS 상장 당시 삼남매의 지분율은 이재용(11.3%)·이부진(3.9%)·이서현(3.9%) 등이다.

공모가가 19만원이었고, 삼성SDS의 목표주가로 하이투자증권은 38만원을, 유안타증권은 5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삼남매의 상속세 마련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이 이사장은 지분을 완전히 팔았고, 이 사장은 1.95%로 줄었다. 이 회장의 지분만 변동이 없다.

시장에서는 다른 두 사람의 지분도 출회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호진 대표는 “결국 잠재적 매도 물량(행오버)”이라면서 “행오버는 시장에서 비난 받기 십상이고, 이를 완화하려면 삼성SDS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엠로 투자 역시 가치 올리기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삼성SDS가 3.57%이고, 코스피는 15.43%이다.

 

※ 본 기사는 네이버 프리미엄 유료뉴스 '투자왕ISD'에 6월 2일 오전 1시30분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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