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필옵틱스가 삼성디스플레이에 630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한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 26일부터 25년 1월 31일까지이며, 작년 매출 대비 20.73%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해당 공시로 필옵틱스는 31일 갭 상승해 장 시작 1분 만에 12만원을 찍기도 했다. 31일 종가는 2.74%에 그쳤지만, 올해 수익률(YTD)은 49.93%에 달한다.
상승의 요인은 크게 2 가지가 꼽힌다. 필옵틱스의 주력 분야인 OLED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원천은 애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대규모 OLED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생산된 OLED 물량은 애플이 가져 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OLED는 북미 고객사의 노트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북미 고객사는 애플로 추정된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2017년에 애플의 첫 번째 OLED 스마트폰에 납품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이패드 10.9형과 12.9형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증설이 발표됐을 때, 필옵틱스의 수혜가 전망됐다. 이번 공시는 이를 확인해 준 것이다.
필옵틱스 주가 상승의 또다른 요인은 2차전지이다. 필옵틱스의 자회사인 필에너지는 2차전지 기업으로 공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한 기술을 갖고 있다.
2차 전지에서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과 스태킹(stacking)을 동시에 진행하는 설비를 개발했다. 동시에 진행하면 공정이 단순해지면서 효율적이다. 심지어 정확도는 올라간다.
이런 기술에 매력을 느낀 삼성SDI는 필에너지에 작년 제조혁신상을 수여했다. 또한 50억원을 투자했고, 발주도 병행했다.
필옵틱스는 필에너지를 상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작년 대선을 거치면서 대선 주자들이 물적분할을 까다롭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금감원은 물적 분할의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필옵티스는 강화한 기준을 통과하고자, 필에너지의 공모 물량의 20%를 주주에게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