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도난사건 집단소송에 2,700억원 보상 합의..."법원, 7월경 승인여부 결정날 듯"
현대차·기아, 美 도난사건 집단소송에 2,700억원 보상 합의..."법원, 7월경 승인여부 결정날 듯"
  • 신민재 기자
  • 승인 2023.05.19 14:14
  • 최종수정 2023.05.19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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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장면. 사진=유튜브 캡쳐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장면. 사진=유튜브 캡쳐

[인포스탁데일리=신민재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벌어진 차량 도난사건 관련 소송에서 피해자들과 보상에 합의했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금은 약 2억달러(한화 2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는 차량 도난에 따른 보험이 되지 않는 피해자에게 현금으로 보상하는 게 주요 골자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한 경우 차량 도난방지 장치를 개별구매해 장착 시 최대 300달러(40만원)까지 현금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의 합의안을 검토한 뒤 오는 7월경 예비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원의 최종 승인이 결정되면 집단소송에 참여한 당사자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경찰당국이 공개한 도난사고 피해 차량 모습. 사진=뉴스1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경찰당국이 공개한 도난사고 피해 차량 모습. 사진=뉴스1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2년형 모델 약 900만대가 도난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기본 트림이 이에 해당된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설치는 물론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다”면서 “보험 가입의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AAA(미국자동차협회)를 통한 보험 옵션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지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타깃으로 절도를 일삼는 범죄가 SNS를 통해 유행처럼 번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엔진 이모빌라이저 미장착 모델에 대해 차주에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내용을 안내하는 동시에 예방을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한편,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 방지 장치 설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전역에서 해당 모델들에 대한 도난이 증가하고 있다.

AP는 미국 주요 7개 도시의 자동차 도난 사건을 분석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도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니애폴리스에서 올해 현대차와 기아 도난 사건이 모두 1899건 발생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8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민재 기자 dydrhkd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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