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교보생명,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설 나오는 이유는?
[인사이트] 교보생명,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설 나오는 이유는?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5.10 14:08
  • 최종수정 2023.05.1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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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올해 상반기 중 IPO를 추진한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올해 상반기 중 IPO를 추진한다. 사진=교보생명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교보생명이 디지털 보험사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인수설이 제기됐다.

최근 한 언론매체는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양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2021년 9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총 10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해 설립했다.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고, 지난해 4월 공식 출범했다.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51%를 약 600~700억원 가량에 매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과 카카오는 지분 양수도 계약 체결 후 카카오페이손보 자본금을 현행 1000억원에서 4000억원까지 확대해 몸집을 키워 나가겠다는 목표다.

다만, 이 같은 보도 직후 양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검토하고 있을 뿐 인수 여부가 특정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홈페이지 화면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홈페이지 화면

◇ 교보생명 내년 하반기 지주사 전환...성장동력 확보 차원

이처럼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손보사 진출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교보생명이 관심을 갖을 만한 곳은 사모펀드가 주인인 롯데손보와 MG손보 정도이며, MG손보의 경우 인수를 추진한 바 있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물 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3000억원 규모에 사모펀드에 매각됐기 때문에 현재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조 단위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교보생명이 인수하기에는 몸집이 너무 크다는 평가다.

교보생명 입장에서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지분 51%, 인수가 700억원 안팎으로 부담이 적고, 종합손해보험 사업권 역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교보생명은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 가치를 높일 수 있어 일석삼조라는 판단이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 라이프플래닛 11년 연속 적자 기록 중...흑자전환이 관건

일각에선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시 리스크도 상존한다는 시각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교보생명이 2012년에 인터넷전문생명보험으로 출범한 라이프플래닛은 작년까지 11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보험은 은행이나 증권과 달리 보험은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수요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과 비대면 채널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규 player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건 카카오페이손보가 주인이 바뀐다고 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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