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결국 파산보호 신청…'서학 개미' 어쩌나?
[현장에서]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결국 파산보호 신청…'서학 개미' 어쩌나?
  • 서동환 기자
  • 승인 2023.04.24 12:13
  • 최종수정 2023.04.24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자상거래 소홀, 인플레이션과 소비 축소 탓"
베드배스앤비욘드 매장. 사진=베드배스앤비욘드
베드배스앤비욘드 매장. 사진=베드배스앤비욘드

[인포스탁데일리=서동환 기자]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문제는 BB&B가 이른바 ‘밈주식(온라인에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주식)’으로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몰렸던 종목 중 하나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BB&B는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州) 연방파산법원에 단계적 사업종료 및 자산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파산 절차 기간 중 운영자금 2억4000만달러의 DIP(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B&B는 지난해부터 공매도 세력이 가세하면서 주가 폭등락이 여러 차례 반복된 바 있다. 지난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당시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다.

BB&B는 올해 1월 9일 파산 위기설이 일제히 보도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23% 이상 급등했다. 당일 거래량은 8900만주에 달해, 발행주식수를 넘어섰으며, 상승폭은 35%까지 급등했다.

지난 4월3일부터 7일까지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 금액을 살펴보면 BB&B는 533만9119달러로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증권가에서는 BB&B 주가가 전혀 오를 이유가 없다는 보고서가 수차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기세력이 나섰다”면서 “공매도까지 달라붙으면서 지난 2020년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의 데자뷰를 연상시켰다”고 말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 로고. 사진=베드배스앤비욘드
베드배스앤비욘드 로고. 사진=베드배스앤비욘드

BB&B는 미국 대표 가정용품 체인이다. 매장수는 2000년 311개에서 10년만에 1100개로 불어났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오프라인에 집중해온 BB&B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또 사업다양화를 위해 몸집을 키우면서 부채가 증가했고,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라 BB&B는 최근 금융비용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부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고, 구스타브 아르날 당시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선택을 한 바 있다.

 

서동환 기자 oensh1@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