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이동채 회장의 말뿐인 '내부통제'…에코프로, 또 내부자거래 정황 ‘압색’
[뉴스후] 이동채 회장의 말뿐인 '내부통제'…에코프로, 또 내부자거래 정황 ‘압색’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3.20 07:54
  • 최종수정 2023.03.20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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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사진=뉴스1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2차전지 열풍에 에코프로의 시총이 네이버와 포스코를 뛰어 넘었지만, 내부자거래 등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

금융당국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두번째 압수수색이다.

앞서 에코프로는 이동채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가 시세차익으로 부당이득을 얻은 바 있다.

결국 이동채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동채 회장 등 임직원은 중장기 공급계약 내용을 공시하기 전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주가가 오르자 되팔면서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해당 임직원들은 기소돼 징역 1~1년6개월에 집행유예 및 벌금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금융위원회 내부. (제공: 금융위)
금융위원회 내부. 사진=금융위

이번 검찰과 금융당국의 에코프로 압수수색은 한국거래소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한 뒤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에 보고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에코프로 전량 매도, 퇴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4억을 투자해 10억원을 벌었다는 내용이다.

인증 사진까지 올리면서 큰 관심을 받았고, 검찰은 즉시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서게 됐다.

글쓴이는 에코프로 3,800주를 10만 8,200원에 사들여 255.57% 수익률을 냈다. 4억 원을 투자해 10억원 넘게 돈을 번 셈입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580주를 9만 1,200원에 사 122.69%의 큰 수익률을 거뒀다. 에코프로측은 “일부 직원들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2월 내부정보 이용 등 불법행위 적발에 대해서 사과하면서 쇄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동채 회장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혁신을 추진하고, 사내외 이사를 동수로 구성해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경영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지만, 불과 1년만에 또 다시 내부정보 이용 등 불법적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에코프로3형제는 2차전지 열풍과 함께 시가총액이 급등하면서 몸집을 키웠지만, 전현직 임직원들의 내부자거래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포착되면서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프로는 작년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1년만에 문제가 터졌고,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해 있다”고 비판했다.

3월26일 한국거래소 주식 증시 코스피, 코스닥 거래소
한국거래소 주식 증시 코스피, 코스닥 거래소. 사진=뉴스1

문제는 에코프로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피해는 모두 일반주주들의 몫이 된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가 이뤄지고, 불법적 행위가 적발될 경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횡령 및 배임, 내부정보 이용 등을 저질러도 처벌이 가볍고, 이를 밝히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려 모든 피해는 소액주주들이 보게 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불법행위에 대해서 강력한 처벌과 함께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최고 경영자에게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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