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제지 ‘오너2세’ 최우식 대표, 회생신청 직전 주식 팔아치워…"미정보공개 불법 이용 지적도"
국일제지 ‘오너2세’ 최우식 대표, 회생신청 직전 주식 팔아치워…"미정보공개 불법 이용 지적도"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3.15 17:19
  • 최종수정 2023.03.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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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최우식 국일제지 대표가 기업회생 신청 직전 주식을 팔아 치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국일제지는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 사업을 하겠다고, 밝힌 뒤 주가가 8배 이상 치솟았으나, 그래핀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적자가 누적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일제지는 지난 13일 이사회 결정으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주식 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회생절차를 신청한 직접적 원인은 사채 원리금 230억여원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국일제지.
국일제지.

국일제지는 신사업인 그래핀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 성과가 전혀 나지 않았고, 기존 사업인 제지 역시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적자가 누적됐다.

실제로 국일제지는 지난 2020년 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1년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는 적자폭이 111억원으로 확대됐다.

더 큰 문제는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전 오너인 최우식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대부분 미리 팔아 치웠다는 점이다.

최우식 대표는 지난 8일 지분 4100만주(지분율 32.13%) 중 3188만5000주(24.98%)를 스포츠용품 업체 디케이원에 매각했다. 총 금액은 357억원이다.

디케이원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디케이원은 직원수 3명, 연매출 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인수대금 357억원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 사이 국일제지 주가는 2200원에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800원까지 떨어졌다. 회생신청 공시가 나오면서 국일제지는 거래정지가 돼버렸다.

국일제지 최우식 대표. 사진=국일제지 유튜브 화면 갈무리
국일제지 최우식 대표. 사진=국일제지 유튜브 화면 갈무리

국일제지는 지난 2018년 '구글’과 함께 그래핀 사업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지난 2019년 11월 8000원 수준에서 현재 2023년 3월 800원 안팎으로 10배 가량 떨어졌다. 이 기간 국일제지의 그래핀 사업 매출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은 연필심에 사용되는 흑연을 원료로 하며 탄소원자로 만들어져 원자 크기의 벌집 형태 구조를 가진 소재다.

상온에서 구리보다 100배 많은 전류를 실리콘보다 100배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강철보다는 200배 이상의 강도를 가져 휘어져도 물리적 특성을 잃지 않는다.

때문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 물질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최우식 대표가 기업회생 신청 직전 지분을 매각한 것과 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거래로 불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일제지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국일제지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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