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부품사 지분 투자설에 '입꾹닫'…관련기업 주가 '요동'
현대차, 로봇 부품사 지분 투자설에 '입꾹닫'…관련기업 주가 '요동'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3.03.14 07:51
  • 최종수정 2023.03.13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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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속기 개발' 코스작 상장사 거론…社측 "사실관계 확인 어려워"
현대차그룹이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 완료했다.(사진=현대차)
(이미지=현대차그룹)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부품회사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추측성 내용의 글들이 나돌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의 직접 지분투자로 거침없는 주가 상승을 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례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8시 현재까지 회사명을 비롯해 투자 규모 및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이 밝혀진 바 없지만, 로봇용 감속기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거론되면서 에스피지와 에스비비테크 등 기업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지난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현대차의 투자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다음날인 10일에도 4.85% 상승하며 주가는 2만38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전날(13일)에는 그간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5.25% 하락한 2만2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에스비비테크는 전 거래일 보다 14.12%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1만5000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국내 최초로 로봇의 핵심 부품인 ‘하모닉 감속기’를 양산해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만원 후반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주가는 전날 다시한번 급등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며칠 전 언론에 알려진 현대차 지분 투자회사 A사가 해당 기업일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공시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반사 효과로 이전에 주목을 받았던 B사의 주가가 빠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룹 차원의 여러가지 투자에 있어 어떤 기업과도 논의와 협상이 이뤄질 수 있고 또 그 과정에서 '드랍(drop·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한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업명이 특정된 것도 아니라 더욱 확인 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 & 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을 5대 신산업으로 지목하고, 23조원을 투입하기로 밝힌 뒤 관련 투자를 진행해 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21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2490억원을 털어 지분 20%를 확보했으며 현대차(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도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재  지분 10.2%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삼성전자 지분 투자 이후 160% 넘게 급등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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